아침을 여는 詩 - 눈

2021.01.25 19:52:01


                         흙내 김흥래
                         전 제천문인협회장




누구
말 못할 이의
가슴 저민 사연이기에
소리 없이 모습만 보이는지

하고 많은 색일랑 어디 두고
굳이 하얗게 내리나니
너는 정녕
한 많은 처녀의 소복

부끄러운 대지 애써 감추려는 듯
두께로 층이 진 눈 위를 거닐면

내 귀에는 눈 밟는 소리가
뽀드득 뽀드득
내 눈에는 그리운 얼굴이
아롱아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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