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소리

2020.10.25 17:57:47

소리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청명한 가을 빛 사이로
바람서리 낙엽에 흔들리고
잊어진 의미를 찾으려는 몸부림조차 애달파
침묵의 속삭임으로
연정의 선율을 보내도다.

한 방울에 연연한 분홍빛 인연을 잊으려고
은은히 다가오는 그대의 음성
내 마음의 잎에 적어 일기장에 접어둔다.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의 초침 속에
홀로 타 버린 사연들을
저 강물에 띄워 보내니
서서히 떠나는 의미의 조각들이
내 안에 고요히 사라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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