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필망(必望)

2020.10.07 19:49:01

필망(必望)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평생에 이런 시 한편 써두고
의미있는 마침표 하나 찍은 후
후회 없는 붓을 놓고 싶다

나의 감성과 필력을
남김없이 다 쏟아 부어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헤이고
심장으로 느끼고 영혼으로 품은 것들
지난 인생여정 남김없이 다 녹인
적절하게 함축된

시어로 골라 꿰어 고이 엮은
보석 항아리 하나 저승 가는 길섶에 두고
후회 없는 마침표 점 딱 찍어두고
오랫동안 정든 붓을 미련도 없이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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