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만추(晩秋)

2020.09.16 19:50:33

만추(晩秋)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창가에 있는 그녀가 국화차를 마시고 난 뒤
나뭇잎 지는 소리 멍하니 듣고 있다가
다홍빛 실크 스카프를 사르르 풀어내니

벤치에 머물던 바람이 순식간에 다가와
공손한 몸짓으로 능숙하게 받아내고는
꾸지뽕 나뭇가지 위에 보기좋게 걸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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