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
장현두
괴산문인협회
얼굴에 깨알 같은 점이 있던 그 아이
언제나 땅만 보고 다녔지
깨꼼보라 놀려대면 쥐구멍 찾아 도망치고
그러면 쫓아가서 길을 막아 또 놀려댔지
그 아이 어느새 훌쩍 커버려
이제 늘씬 날씬 참나리로 다가오네
무스 바른 머리칼을 올백으로 새의 깃을 날리고
당당히 터지는 가슴을 보란 듯
부끄러워 숙이는 고개가 아니라
누구라도 부담스러워할까 봐 숙인다네
주황색 살빛에 빛나는 까만 자신감
찬찬히 보니 깨곰보 아닌 보석이라네
참나리 같은 그대 언제 다시 만나면
한 무릎 꿇어 데이트 신청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