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남석교 친구

2020.09.09 19:46:40

남석교 친구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우암산 비집고 차오르는 햇살아래
청주읍성에 도란도란 사는 사람들
맑은 물 무심천을 오가던 돌다리
청주읍성 안팎 세상을 이어주며
애환을 달래 주던 남석교 친구.

휘영청 정월 대보름 밤이면
구름같이 모여드는 청주사람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한 발자국씩 답교놀이 할 때마다
한 해 액운까지 살아지는 돌다리
풍년을 기약해주던 남석교 친구.

오늘도 석교동 육거리 땅 속에서
숨 한번 쉬지 못하는 가련한 친구
한 줌의 햇살과 바람도 못 마시네
친구의 한숨 소리만이 들리어온다
어서 잠에서 깨어나라 남석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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