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낯선 여름밤

2020.09.03 19:46:44

낯선 여름밤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비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뭇잎이 왜 흔들리는 걸까
비가 오지 않는데
꽃잎은 왜 젖어 있는 걸까
떠난 자의 부음을 따라
잊어버린
사랑 노래를 부르는 여름밤
별은 갈아 마신 망고에 취해
비틀거리고,
먼바다를 건너온
모래알 하나
내 발톱 위로 기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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