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어루만져주는 '약손'

옥천군 박명식씨 장애학생들 위해 5천780만원 기부

2008.12.23 14:49:14

청산산업단지내 토지 보상금을 전액 청명장학회에 기부한 박명식씨

40년째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박명식(66·청산면 지전리) 씨가 몇 년전 장애아동을 위해 30년동안 하루에 1만원씩 저금해 모은 1억원을 장학회에 쾌척한 후 5천780만원 상당액을 또 기부해 연말을 맞아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박 씨는 옥천군이 2011년까지 401억원을 들여 기업유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청산산업단지 내(청산면 인정리)에 그의 소유인 밭 2천425㎡에 대한 용지 보상금 5천780만원을 청명장학회(회장 박명식)에 기부했다.

이 장학회의 주축이 되는 옥천군장애인협회(회장 강구연)는 12명의 이사진으로 구성, 각 읍면별로 장애인 자녀와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추천, 심사, 선발 등을 통해 연간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20~23명에게 400~500만원의 장학금을 매년 장애인의 날 행사시 지급하고 있다.

보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박 씨는 "고향인 청산에 산업단지가 조성돼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금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그 또한 바랄게 없는 일"이라며 "아이들에게 미래의 주춧돌과 공부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14살(중학교 1학년)때부터 '급성화농성 관절염'으로 몸(지체장애 3급)이 불편했던 박 씨는 1970년 고향인 청산에 약국을 열어 어려운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무료 투약과 건강상담을 해 줄 정도로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는 고향 후배양성을 위해 지난 1978년엔 충효장학회를 설립, 매년 200~300만원의 장학금(초등~고등학생)을 전달하고, 옥천군장애인연합회 청명장학회 회장으로 장애인자녀들에게 줄곧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지역의 크고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과 수고로 2004년 청룡봉사상과 2006년 장애인의 날 유공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박 씨는 "장학회의 후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아이들이 몸이 불편하다고 좌절하지 않고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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