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년, 일자리 유치에 나서다

2019.02.26 17:54:31

[충북일보] 올해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인 3만3천60명으로 정해졌다.

충북은 총 5회에 걸쳐 1천438명을 선발할 예정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에게 이보다 좋은 소식은 없을 것이다.

공무원은 '철밥통'으로 불리며 안정적인 일자리로 여전히 인기있는 직업으로 분류된다.

오죽하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지칭하는 '공딩족'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을까.

이런 가운데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일자리 유치(?)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바로 충청권 대학 항공 관련 학과 학생들이다.

지난 25일 학생들은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 설립을 위한 공정한 국제항공운송면허 심사와 면허 발급을 촉구하는 서명지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전달했다.

서명에는 7천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주장은 명쾌하고 솔직했다.

대표로 발언을 한 학생은 "항공업계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간절한 염원이 정부 부처와 더 나아가 대통령님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표를 시작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14년 전국 항공서비스학과 개수는 대략 40여 곳 이었지만, 현재는 80여곳으로 불과 4년 만에 두배로 증가했다.

각 대학의 항공관련 학과들이 2배로 증가한 만큼 취업난을 고민하는 학생 수 또한 두배가 됐다"고 토로했다.

항공기 1대당 필요한 조종사는 12명, 승무원 등 직접적인 고용인원만 100~120명 정도라고 한다.

에어로케이가 도입할 항공기는 모두 6대로 직접 고용인원만 72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북이 연고인 학생들은 주거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지난 2017년 12월 국토부는 면허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차례 에어로케이의 면허를 반려한 적이 있다.

청주공항 용량 초과와 과당경쟁 우려였다.

과당경쟁 우려는 독과점인 항공운송시장 탓에 설득력을 잃었다.

청주공항 용량 부족문제는 수요에 비해 시설 용량 늘리기에 소홀했던 항공정책은 책임이 없는지 묻고 싶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배가 고픈 것처럼 늘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바보처럼 보이더라도 꿈을 향해 부단히 나아가라는 뜻이다.

충북의 청년들은 자신들이 목표한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든 청년이 '공시족'이길 바라지 않는다면 그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을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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