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학대 교수 “독단적 학사운영 못 참겠다”

승진심사 집단반발… 협의회 설립키로

2008.10.29 12:36:23

도립 충북과학대학 교수들이 학장의 독단적인 학사운영에 집단 반발하고 나서 지역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학이 교수 승진심사 과정에서 일부 대상자의 심사를 누락시키자 교수들이 이에 반발, 20여명의 평교수를 중심으로 교수협의회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 대학은 최근 교원승진심사기준 등을 수정한다는 이유로 지난 1일 승진심사를 맞은 A 교수 등에 대한 심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수들은 "대학 측이 뚜렷한 이유 없이 A 교수 등의 승진기회를 박탈했고 학과개설이나 교수채용 등 학사운영도 학장 독단으로 이뤄진다"며 "대학발전을 위해 교수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주장했다.

A 교수는 "동네축구도 경기 중에는 규칙을 바꾸지 않는데 공립교육기관이 심사일 직전 기준을 고친다며 규정을 무시했다"는 비난 글을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학 측은 "최근 충북도 감사에서 교원 재임용 심사기준(점수)이 너무 낮다고 지적돼 다른 대학 수준으로 기준을 상향 조정 적용해 심사했다“고 밝혔다.

또 교수들은 "입학.졸업과 학칙변경 등 중요한 학사문제는 '교수회' 심의를 받도록 돼 있으나 지난해부터 단 1차례도 교수회가 소집되지 않았다"며 학사 전반을 심의하는 '교수회'가 유명무실해진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해 4월 학과도 개설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도체분야 전임강사를 사전에 선발하고 총선 때는 학장이 모 정당 총선 예비후보로 나서 논란이 됐었다.

교수협의회 구성을 준비하는 조동욱(50.정보통신과학과) 교수는 "유명무실한 교수회를 대신해 교수들의 의견을 피력할 창구가 필요해졌다"며 "이런 맥락에서 교수협의회는 학장 중심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을 막고 교수들의 권익을 찾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교수회 소집은 학장의 고유권한이고 그동안 오프라인 회의는 없었지만 서면심의를 통해 교수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옥천 / 윤여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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