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한정식 장애인에 ‘그림의 떡‘

턱 낮추고, 화장실 등 시설 마련해야

2007.10.04 21:04:51

청주의 대표 향토음식 ‘청주 한정식’ 지정 업소를 지체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불편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청주시가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청주 한정식’을 선정하고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나 지정업소 7곳 중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청주시는 ‘청주 한정식’ 지정업소로 라마다 플라자 청주 호텔과 선프라자 컨벤션센터, 섬섬옥수, 명관, 미래지, 가와, 미래 한정식 등 7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미래 한정식과 명관 등 5곳의 음식점은 건물이 전통 한옥 건물이거나 출입구에 턱이 져 있으며, 좌식(방이나 마루 따위에 앉는 것)을 사용하고 있어 지체 장애인은 이용할 수가 없다.

특히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편의시설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이용이 가능한 라마다 플라자 청주 호텔은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으며, 선프라자는 아직 내부수리 공사 중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장애인권 연대 관계자는 “청주시가 지역 대표음식으로 선정한 한정식 음식점은 모두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힘든 곳으로 심지어 화장실 편의시설 조차 돼 있지 않다”며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음식점 출입의 턱을 낮추고 식탁을 사용해 지체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장애인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청주시에서 직지배 장애인 국제 사격대회와 국제 장애인 양궁 대회 등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외국 선수들에게 한국의 향토음식을 맛보게 하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이제 청주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선정된 만큼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청주 한정식 지정업소에 대해 지원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내년도에 청주한정식에 대한 조례를 제정해 장애인 편의시설이나 다방면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최영덕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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