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드나 사람이 자리를 만드나

2014.10.05 14:51:06

사람이 어떤 직위에 있게 되면 그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하게 마련이라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그에 어울리는'이라는 단서가 있는 만큼 좋은 의미로 해석해야함이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경우 부정적인 의미로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민선6기 제천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근규 제천시장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다.

100일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길 수 있는 시간동안 이 시장은 자신의 신념대로 제천시정을 운영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취임부터 불거진 세명대학교 캠퍼스 철회발언을 시작으로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과연 이 시장의 시정운영이 얼마나 제대로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 시장은 당선 이전인 선거 당시부터 기존 시정운영에 대한 지적과 비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개선을 주장해왔다.

특히 민선5기 제천시의 대형토목사업 추진에 대한 부적절함을 강조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160억원이 투입되는 도로신설 추진을 결정하는 등 여러 면에서 자신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던 전임 제천시장과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 자리에 앉고 보니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긴 것일까.

일은 모름지기 급한 것을 우선으로 다음은 중요한 것을 처리해야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은 시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시장은 오는 8일 열리는 취임 100일 행사를 지난 취임식과 같이 차 없는 거리에서 외부 공개행사로 진행한다고 결정, 주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시장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길 바라며 제천시장이라는 자리에 정말 어울릴 수 있는 언행을 보이길 거듭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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