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청주시 '복수금고 시대' 열리나

市, 이달부터 지정 작업
개인정보유출·금융 전산마비 이유로 단일금고에 부정적 여론

2014.08.05 19:44:52

단일금고를 고수하던 청주시가 통합을 계기로 복수금고 시대를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주시는 이달부터 오는 2015년부터 4년간 2조원대 청주시 재정업무를 수행할 금고를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시는 지난달 1일 제정된 '청주시 금고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금고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지정 금고 수 등 청주시 금고지정 방침을 정하고 금고 지정 계획 공고, 금고지정심의위원회 구성 등 금고 지정을 위한 기초작업에 나선다.

현재 청주시 금고는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을 담당해온 청원·청주 통합 추진 공동위원회 결정에 따라 NH농협은행이 연말까지 일반·특별회계를 맡고 있다.

이번에 선정하는 시금고는 NH농협은행과의 금고약정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1월1일부터 2018년 말까지 4년간이다.

청주시의 올 예산 규모는 1조9천458억원으로 통합을 계기로 2조원대에 육박하고 있어 복수금고 지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례에는 '금고는 단일금고(1금고) 지정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특별회계와 기금은 목적 및 특성에 따라 별도의 금고를 지정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사실상 상수도사업과 하수도사업 특별회계, 노인복지기금 등 18종의 기금은 별도의 2금고를 둘 수 있다.

금고 수를 단일로 할지 복수로 할지는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달려있다.

금고 지정계획 공고 등을 위해서는 금고 수를 먼저 결정해야 하는 데 늦어도 다음 주까지 시장이 금고 지정방침을 정해야 금고 선정 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다.

시는 금고 수 등 금고 지정방침이 정해지면 금고 지정 계획 공고하고 오는 9월 금융기관별로 제안 신청서를 받아 금고지정심의위원회(9~12명) 회의를 통해 차기 금고를 정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오랫동안 청주시와 청원군 금고를 담당해온 NH농협은행이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로 지정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금고 수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유출과 금융 전산 마비 등을 이유로 단일금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어 복수금고 지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청주시 금고가 복수금고로 운영될 경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특별회계를 담당하는 2금고의 자리를 놓고 유치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충북도의 특별회계와 기금을 맡은 2금고의 노하우를, 청주시와 나눔협약을 체결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KB국민은행은 금고 지정을 위해 쌓아온 스펙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지자체 금고 유치에 관심 갖는 이유는 규모가 큰 예산을 안정적으로 예치해 관리할 수 있는데다 해당 지자체 공무원 대출, 예·적금 가입 등 콩고물도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부터 금고 지정을 위한 업무에 돌입할 예정으로 늦어도 오는 11월 말에는 금융기관과 금고 약정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중 금고 지정 공고를 하고 오는 9월 제안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라며 "민선 6기 시정 구현에 최적화된 재정업무와 투명하게 재정을 운용을 수행할 금융기관 선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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