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정이품송 후계목을 식재하면서 정이품송 후계목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뜨겁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5일 제69회 식목일을 기념해 높이 3m, 수령 11년의 정이품송 후계목 2그루를 식재했다.
이 후계목은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을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지난 2002년 정부인송(천연기념물 352호·보은 서원리)에 인공 수분시켜 1년 뒤 받은 씨앗을 키워온 나무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는 정이품송 후계목 식재와 관련된 문의가 부쩍 늘었다.
소원성취, 사업번창, 자녀출산, 건강기원 등 다양한 이유로 식재 가능성을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측은 "정이품송 후계목은 현재 공공기관이나 지역을 빛낸 기업, 공익성을 띈 경우에만 식재할 수 있다"며 "간혹 해외수출에 관해서도 문의하는데 천연기념수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국내서만 증식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수품종의 대량 증식이 어렵고 천연기념수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기념식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가 현재 보관하고 있는 후계목은 모두 300본이다. 지난 1998년 정이품송에서 떨어진 씨앗을 재배해 키운 나무 150본과 지난 2002년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을 인공 수분시키는 방법으로 생산된 후계목 150본 등이다.
이 가운데 형질이 불량한 묘목은 도태하는 방식으로 우량개체를 선발하고 있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천연기념수의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노거수이기 때문에 언제 고사될지 모르는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후계목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600살이 된 정이품송은 나무의 40% 정도만 살아 있는 상태다.
후계목이 정이품송처럼 제대로 된 외형을 갖추려면 10년 이상이 소요된다.
또 후계목이 많아도 여름 가뭄과 병해충에 의해 고사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증식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전국 곳곳에서 충북의 정이품송 후계목이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후계목 우량개체 선발과 육성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