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 몸에 밴 버릇은 늙어서까지 고치기 힘들다는 의미다. 꼭 '스마트폰'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부모이자 친구이며 분신 같은 존재다.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웃고 있는 어린아이의 손에는 어김없이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부모가 쥐어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집중한 아이는 자신이 운 이유도 잊은 채 스마트폰에 집중한다.
학생들은 모르는 것, 필요한 것이 있으면 먼저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아무 이유도 없이 버릇처럼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초조해한다. 사용 수준을 넘어 의존하는 모습이다.
기성세대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가족·지인과 말로써 대화하기 보다는 메신저나 SNS를 통한 메시지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 사람과 마주 앉은 순간에도, 거리를 걸을 때도, 식사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소통을 가장한 불통이다.
이러한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대화 단절·대인관계 약화·소통 능력 저하는 물론 중독이라는 심각한 사회적 병(病)이 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 결과 청소년 및 성인전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비율은 지난 2011년 8.4%, 2012년 11.1%, 2013년 11.8%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중 청소년(만 10세~만19세)의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지난 2011년 11.4%에서 2012년 18.4%, 2013년 25.5%로 크게 증가했다. 청소년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어깨 통증, 손목터널 증후군 등의 신체건강 문제와 학업이나 업무 집중력 저하, 디지털 치매 등 정신건강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콘텐츠와 용이한 접근성 등 장점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지금의 사회 모습은 더이상 간과할 수준이 아니다.
우리가 만든 스마트폰은 충분히 똑똑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똑똑하게 사용할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