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축협 조합장 사임의 뒷맛

2014.03.25 14:30:41

제천단양축협 장재호 조합장이 유통기한 경과 소고기 파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사임하고 말았다.

장 조합장은 지난 24일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이사 및 감사를 포함한 임원진과 함께 사임을 결정했다.

지난해 4월 제천단양축협이 운영하던 한방한우프라자는 소고기 재고 물량이 많아지자 유통업체와 짜고 유통기한이 지난 한우를 불법으로 납품하며 지역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장 조합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형사 처분을 비롯한 내부징계를 받았으며 많은 지역민과 조합원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지난 3월 두 번의 정기총회에서 올해 예산·결산안이 부결되며 장 조합장의 고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장 조합장은 이날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사퇴를 내걸고 예산·결산안을 통과시켰다.

씁쓸한 대목이다. 장 조합장 본인은 사퇴를 조건으로 안의 통과를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모양새는 조건부 통과가 되고 만 것이다. 여기에 이사 및 감사 등 임원진의 동반사퇴로 제천단양축협은 한동안 선장을 잃은 배처럼 휘청거릴까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도의적인 측면과 일부 조합원의 우려에 대한 고심 끝에 사임을 결정한 장 조합장은 이제 평 조합원으로 돌아간다. 2015년 3월까지가 임기였던 장 조합장은 평 조합원으로서 제천단양축협의 발전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새 조합장이 선출되기까지는 내달 17일 열릴 임원진 선출에서 선임된 한 임원이 조합장 대행을 하게 된다.

축협을 포함한 지역 단위농협 등은 조합장의 선출 과정에서 늘 많은 잡음을 일으키며 조합원은 물론 지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등 항상 불안함을 보여왔다. 황초와우라는 지역의 대표적인 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제천단양축협이 이번 소고기 사태와 그에 따른 조합장 사임 사태를 뒤로 하고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지역은 물론 전국망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자각하고 도내는 물론 전국 최고의 축협으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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