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철 충북대 교수, 암 환자들에 '희망의 빛'

재발없는 항암제 임상실험 준비
"식약처 승인나면 바로 실험 들어갈 예정"

2013.12.31 21:04:13

배석철 교수가 충북대 종양연구소에서 재발이 없는 암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진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김병학기자
재발없이 암치료가 가능한 항암제가 개발됐다.

충북대 배석철 교수는 정상세포가 암줄기세포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입구를 차단하는 문지기 역할의 유전자(RUNX3) 기능을 밝혀 재발없이 치료가 가능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임상실험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배 교수가 개발한 '재발없는 항암제' 개발은 지난 2007년에 이어 2번째로 그의 암 정복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끈기를 보여주고 있다.

배교수는 지난 2007년 4월 방광암 치료제인 '아미나(Amina)X' 개발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가 치료효과가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배 교수의 이같은 암치료제 개발은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위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인'RUNX3'(렁스3)의 기능을 밝혀내 방광암치료제인 '아미나X'를 개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어내면서 부터다.

배교수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전국의 4개 병원(충북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현대아산병원, 동아대병원)에서 방광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통해 만족한 만한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배교수가 개발한 '아미나X'는 방광암에는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외에도 간암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미나 X는 배교수가 위암 발생 억제 기능을 갖고 있는'RUNX3(렁스3)'를 조절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해 'BVX'라는 동물실험용 약의 기능을 보완해 인체에 투여하기 위해 개발한 것을 명명한 것이다.

배교수는 지난 2006년 12월 보건복지부의 제조허가를 받아 지난 2007년 3월 '신일제약'과 치료제 생산에 들어가 80명의 방광암 환자에게 약을 투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배 교수가 이번에 개발한 '재발없는 암치료제'는 활성화된 암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방식과 달리 이에 앞서 일어나는 암줄기세포의 생성과 세포의 방어체계 붕괴과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개발의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교수는 현재 '재발없는 암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실험을 위해 식약청에 신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번 '재발없는 암 치료제' 개발은 배석철(충북대 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주도로 싱가폴대학 이토(Ito)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것으로 암연구 분야 학술지 캔서셀(Cancer Cell)지 온라인판 11월 11일자에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배 교수는 "우리 몸은 암유전자가 활성화된 암줄기세포를 선별적으로 사멸시키기 위한 강력한 방어체계인 문지기(gatekeeper)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암줄기세포를 조기에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암줄기세포의 생성과 세포의 방어체계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유전자 변형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유전자 활성화 이전에 일어나는 암줄기세포 생성과 방어체계 붕괴를 초래하는 결정적 사건이 RUNX3 불활성화에 의해 일어나는 것을 알아냈다"며 "RUNX3가 정상세포의 암 줄기세포로의 전환을 차단하는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암 발병 초기에 발생하는 분자적 사건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함으로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론과 실제가 상당한 시간차이가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치료제는 예전에 개발한 치료제와 비숫하다"며 "예전에는 경험이 부족해 기준을 잘못 적용한 부분과 경험과 예산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임상실험 허가를 받기위한 허가신청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라며 "식약청의 승인이 나면 곧바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폐암세포에서는 RUNX3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이 유전자의 기능을 향상시키면 폐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배 교수는 "예를 들면 환자 10명중 7~8명이 암으로 사망한다고 가정을 할 경우 이를 5~6명으로 줄이면 효과가 있는 것이다"라며 "기대치가 몇 %냐에 따라서 치료제의 성공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암 생쥐모델에서도 RUNX3가 암유전자에 의한 암세포로의 전환을 억제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밝히고 "RUNX3의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악성화된 암의 치료가 가능한지 동물모델을 이용한 기초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암세포 생성의 초기단계를 밝힘으로써 암줄기세포 제거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배 교수는 "암발병의 초기단계를 차단하는 세포내 방어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재발없는 항암제 개발전략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연구 성과로부터 얻어진 문지기 유전자 복구 전략은 향후 재발 없는 근원적 암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작용이 없는 물질로서 문지기 유전자의 기능 촉진이 가능하면 암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연구기간만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조만간 재발이 없는 암치료제가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모든 사람들이 암으로부터 해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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