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立秋). 하지만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비도 유난히 잦다.
충북도 재난종합상황실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기준 진천 63.5㎜, 증평 36.5㎜, 청원 35.5㎜, 청주 22.5㎜, 괴산 18.5㎜, 보은 17.0㎜, 음성 11.0㎜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3시께 진천과 증평지역에 시간당 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단시간에 몰려온 먹구름이 비를 퍼부운 지 수십 분 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맑아졌다.
청주에도 시간당 10㎜가 넘게 쏟아지는 집중호우로 청주 무심천의 물은 순식간에 불어나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일부 구간(방서교~서문교)의 출입이 통제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반도에서도 '열대성 스콜'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스콜은 강한 일사로 지표면이 뜨거워지면서 상승한 공기가 비구름을 만들어 짧은 시간 강한 비를 뿌리는 것을 말하며 주로 낮 동안 발생한다.
하지만 청주기상대는 스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최근에 나타난 국지성 호우는 남쪽으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차고 건조한 장마전선이 충돌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성질이 전혀 다른 두 공기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폭우를 쏟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