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긴 장마…농작물 병해충 '비상'

고추 탄저병·갈색여치 북상
미국선녀벌레도 극성…농가 "현황조사 대책 필요"

2013.08.01 19:53:50

폭염과 폭우가 거듭되면서 각종 병해충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탄저병과 갈색여치가 북상 중이고, 북쪽에서는 미국선녀벌레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면서 심각성을 더한다.

현재 중부권에서는 미국선녀벌레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 특히 진천(68.6ha)과 충주(33.0ha)지역에서 사과, 배, 참나무, 회양목 등 각종 수목류가 말라죽고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미국 동부지역에서 서식하던 매미목과 곤충으로 식물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 생육에 악영향을 미친다. 심할 경우 나무를 고사시킨다.

고추의 에이즈라 불리는 '탄저병'도 중·남부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이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탄저병 정밀예찰을 실시한 결과, 제천, 청원, 진천, 보은지역에 소량의 고추 탄저균이 발견됐다.

고추 탄저병 병원균은 대개 지난해에 버려진 병든 과실에서 월동하다 빗물에 의해 전파된다. 하우스 재배에서는 거의 전파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빗물에 의한 전파양식 때문이다.

고추를 재배하는 농민 김모(42·청원군 강내면)씨는 "청원지역에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3천㎡에 심어진 고추의 20%가 탄저병에 걸려 말라 비틀어졌다"며 "피해는 크지 않지만 전염성이 높다고 하니 올해 농사를 망칠까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에는 영동군 영동읍 비탄·설계리 일대에서 갈색여치가 출현했다.

갈색여치는 도내 사과, 복숭아, 포도, 자두 농가를 중심으로 316.5ha에 해당하는 농가에 피해를 입혔다. 농작물은 물론 봉지를 씌운 과일도 봉지를 뜯고 들어가 피해를 주고 있다.

전모(26·영동군 양강면)씨는 "지난 6월부터 모습을 보인 갈색여치는 농작물은 물론 봉지를 씌운 과일도 뜯고 들어가 갉아먹는다"며 "수확이 한창인 요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도내 일부 농가에서는 병해충 피해에 대한 현황 조사와 향후 지원 방향에 대한 종합 대책 수립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서 병충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는 듣지 못했지만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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