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미군 여중생 성폭행 항의시위

2008.03.23 22:09:39



지난달 일본 주재 미군의 14세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오키나와(沖繩)현 자탄초(北谷町)에서 여성단체 등의 호소로 시민 6000여명이 미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후쿠이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미군에 의한 일본 여성 성폭행과 살인, 강도 등 강력사건이 끊이지 않자 이들은 당시 사건이 벌어진 자탄 지역에 모여 용의자의 일본 인도를 제한하고 있는 '미일 지위협정'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들은 또 주일 미군기지의 75%가 몰려 있는 오키나와 현의 해병대를 괌이나 미국 본토로 옮기는 등 가시적인 기지 축소도 요구했다.

여성단체와 노동조합 등이 주도한 이번 시위에 자민당계인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는 참가하지 않았다. 여중생 성폭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배려 등을 내세웠다.

한편 다마요세 데쓰에이 오키나와 어린이모임 육성연락협의회장은 "과거에도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일본과 미국 양 정부를 상대로 인권유린을 규탄해 왔다"며 "오키나와 주둔 미군에 의한 범죄가 재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현 자탄초에서는 지난달 주일미군 캠프 코토니 소속 해병대원 타이런 루사 해더넛트(38)가 14세 여중생을 자신의 집과 공원으로 끌고 다니며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일본인들의 분노를 불렀다.

미국은 일본과의 상호안보협정에 따라 일본에 약 5만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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