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고수 노영민, 도당위원장 불출마 '용단(勇斷)의 한 수'

흥행 기폭제 역할… 2년후 도당위원장 선점

2013.04.07 19:03:47

노영민(민주통합당, 청주 흥덕을) 의원이 충북도당위원장 출마를 포기했다. 이를 두고 바둑 고수다운 '용단(勇斷)의 한 수'를 뒀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노 의원은 지난 4일 최측근을 통해, 5일엔 홍재형(청주 상당) 현 도당위원장이 주최한 오찬자리에서 "과열경쟁구도가 형성돼 안타깝다"며 출마를 접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변재일(청원) 의원과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위원장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7일 정치권에선 이 같은 구도변화 소식을 접한 뒤 아마바둑 4단 기력인 노 의원이 도당의 체면을 살리고 실리를 두루 챙기는 묘수를 둬 반상을 정리했다는 풀이를 내놓는다.

먼저 노 의원이 도당위원장 선출대회에 역동성을 불어 넣고 출마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실제 선출대회가 정치이벤트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그의 출마선언 이후부터다.

즉 도당이 지난해 총·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하고 도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노 의원이 출마를 선언 하므로써 선출대회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실리도 얻었다. 2년후 도당위원장은 노 의원이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이번에 맡을 의사가 있음을 충분히 알려 차차기 선출대회에선 자연스레 노 의원의 이름이 집중 거론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민주당 중앙당 한 관계자는 "노 의원이 바둑을 둘 때도 포석과 사활이 매우 강한 편"이라며 "판을 잘 깔아 놓고 차기를 선점한 상태에서 불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당은 8∼9일께 도당위원장 선출공고를 하고 오는 22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선출대회를 개최한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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