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나는 힐러리의 No.2가 아니다'

2008.03.11 13:12:54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러닝메이트'론을 놓고 감정섞인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드림티켓'으로 불리는 러닝메이트론은 힐러리가 지난 주 '미니 슈퍼화요일'의 텍사스-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뒤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식 제안을 하고 나서면서 이슈로 부상했다.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前 대통령도 8일(현지시간) 미시시피 연설에서 두사람이 러닝메이트로 나간다면 거의 '무적함대'(an almost unstoppable force)의 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처럼 힐러리 부부의 러닝메이트론이 쟁점으로 부상하자 버락 오바마는 10일(현지시간) '드림티켓' 론에 대해 작심한 듯 쐐기를 박았다.

오바마는 이날 미시시피주 콜럼버스 유세에서 '어떻게 2등하고 있는 사람이 1등을 달리는 사람에게 부통령직을 제안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힐러리를 몰아부쳤다.

오바마는 또 '지금까지 경선을 통해 득표율과 대의원수,그리고 힐러리보다 더 많은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힐러리측의 러닝메이트론은 정치적 술수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오바마는 지금까지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를 포함해 28개 선거에서 승리한 반면 힐러리는 17곳에서 승리한 데 그쳤으며,AP가 이날까지 집계한 대의원수도 1,579명대 1,473명으로 오바마가 106명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바마는 힐러리가 자신을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 '자신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인데 어떻게 위대한 미국의 부통령 후보를 맡을 수 있겠느냐'(If I'm not ready, how is it that you think I should be such a great vice president?)라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오바마는 연설 말미에 거듭 명확하게 '힐러리와 러닝메이트를 같이 할 생각이 없다'면서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반드시 한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통령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 것'(I am running for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바마가 이날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부통령 제안을 일축하고 나선 것은 지난주 와이오밍주의 KTVQ-TV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힌 데 따른 불필요한 오해의 확산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오바마측은 힐러리의 부통령 제안 전략은 '드림티켓'론을 강조하면서 아직 선거가 남아있는 10여개 주의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려는(hoodwink)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선거분석가들은 러닝메이트론과 관련해 힐러리와 오바마의 치열한 경선이 거듭되면서 서로 우호적인 관계가 아닌데다가 무엇보다도 현재 경선국면에서 오바마가 앞서고 있는 만큼 논의가 무르익을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존 에드워즈와 앨 고어를 사례로 들면서 두 사람의 '드림티켓'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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