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靑 비서실 인선 '물먹은 충북'

대선 표심 기여 했으나 인선서 철저히 배제
내년 6·4지방선거 '불만' 연결 가능성

2013.03.13 20:12:58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각 부처 차관인사를 단행했다. 위 왼쪽 부터 나승일 교육부 차관 내정자,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 내정자,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내정자, 김남식 통일부 차관 내정자, 김학의 법무부 차관 내정자, 박찬우 안전행정부 제1차관 내정자,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 내정자,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내정자,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내정자, 여인홍 농림축산부 차관 내정자. 아래 왼쪽부터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내정

ⓒ사진=청와대 제공
13개 정부 부처 차관과 청와대 비서관 인선 등이 끝났다. 충북인사는 발탁에서 제외돼 최소한의 '지역안배'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강한 비판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20명의 차관인사를 단행했고, 앞서 전날엔 37명의 청와대 비서관을 임명했다. 인선 결과 충북지역은 철저히 배제됐다.

이에 대해 12개 충북 재경향우회에선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후보 시절 공약한 '대탕평 인사'가 무색해졌다는 지적과 함께 불만을 토로한다.

충북인사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런 기류는 충북이 최근 잇따른 인선에서 '물을 먹었다'는 데 따른 것이란 얘기다.

실제 충청권에선 △대전출신 여형구 국토해양부 제2차관 △충남 2명(안전행정부 박찬우, 교육부 나승일) 등 대전·충남에서만 총 3명이 차관으로 발탁됐을 뿐이다.

비서관 인선 역시 마찬가지다. 충청권에서 총 6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충남출신 인사가 4명이다.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장옥주 보건복지비서관이 충북출신으로 발표는 됐으나 지연·학연·경력 등을 볼 때 충북과의 연고성이 옅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인선에서도 충북인사를 단 한명도 발탁하지 않았다.

재경향우회 등에선 박 대통령이 대선레이스에서 내건 '충북의 딸'이란 슬로건을 망각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이 각 지역의 인재를 고루 기용하겠다며 밝힌 '대탕평 인사'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낸다.

한 향우회 핵심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충북을 이렇게까지 무대접을 할 수 있느냐"고 개탄한 뒤 "대선 당시 중부권 표심을 잡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지역이 충북"이라며 "충북 도민들은 현명하고 영리하다.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표심으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이 적잖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선 장·차관 및 청와대 비서실 인선이 대부분 완료된 점을 들며 지금부터는 박 대통령의 충북 7대 대선공약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