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왼쪽)·윤성규(중앙)·김동연
박근혜 정부의 내각 및 청와대 비서실 인선 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충북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대탕평 인사'는 무색해졌다는 게 공통적으로 나오는 인선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의 경우 내각 인선은 '성과'를 낸 반면 비서실 인선은 '소득없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장관 및 장관급 인선 결과 충북은 2명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을 배출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장관직은 총 17자리다. 이 중 현오석(청주) 한국개발연구원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윤성규(충주) 한양대 연구교수가 환경부 장관으로 각각 발탁됐다.
다만 현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청주에서 태어난 것 외에 충북과 연고를 찾을 수 없어 충북색이 옅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음성출신 김동연 전 기재부 2차관이 요직으로 꼽히는 국무조정실장을 맡게 된 대목이다.
이명박 정권 출범 뒤 단 한 명도 충북인사 이름이 조각명단에 없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괄목할 만한 결과물이다.
아울러 이번 인선에서 대전·충남인사가 내각에 전혀 들어가지 못한 점을 볼 때도 충북출신 장관 2명, 장관급 1명의 숫자가 괜찮은 것으로 읽힌다.
반면 9명의 수석비서관과 41명의 비서관 중 현재까지 알려진 35명의 출신지역을 보면 충북인사가 전무하다.
이 같은 결과를 내각 인선과 맞물려 보면 장관 배출 0명을 기록한 지역에서 비서관이 많이 발탁됐다. △충남 5명 △강원 5명 △대구 3명 등이다. 이 밖에 경기와 전남에서도 각 2명, 1명.
이는 내각 및 비서실 인선이 상당한 연관성을 띄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즉 내각에서 상대적으로 발탁 숫자가 많은 지역이 비서실 인선에선 홀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비서실 인선 결과 충북출신이 0명인 점을 고려, 김 전 차관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전격 발탁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