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직원이 30억 매출…‘역시 기술‘

엘디티·실리콘웍스 등 32개 기업‘둥지’,막강한 기술력 바탕 원재료 개발‘순항’,판로망확보·하이닉스증설등신장유망

2007.04.12 23:50:43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충북테크노파크(이하 충북TP) 입주기업들의 성장세가 해를 거듭할수록 무서운 상승 기류를 타고 있어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북TP 입주기업의 고용인원은 보통 20명 안팎이고 적게는 2~4명에 이르고 있는데 반해 매출은 억대를 넘어서고 있어 300명 미만을 고용하고 있는 일부 중소기업보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이들 기업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대·중기업이 갖춘 생산력보다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재료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집약시설, 충북메카 이룬다
충북TP 입주기업은 크게 3분류로 나뉜다. 테크노파크에 12곳(기관시설 포함), 반도체센터 4곳, 전자정보센터 3곳, 보건의료센터(전통의약포함) 13곳 등이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센터의 (주)엘디티(대표 김철호), (주)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 (주)코미코(대표 전선규), (주)시티텍(대표 류대현) 등 4개 업체는 지난해 모두 1천318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술집약 산업의 부가가치를 다시한번 입증시켰다.
반도체는 크게 설계, 팸 생산, 테스트·검증, 양상 등 4단계로 구분되는데 충북의 경우 1단계인 설계부분이 매우 취약하다.
2단계 팸 생산의 경우 세미텍, 동부일렉트로닉스 등 중견기업의 약진으로 강점을 갖고 있고 4단계 양산시설도 안정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충북TP는 분석했다.
반도체센터 입주기업은 이 과정 중 3단계 테스트·검증에서 국내 최고의 고급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기업과의 안전된 판로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부품소재에 있어 이들 입주기업의 아이템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해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신장성이 유망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충북대가 반도체 특성화 대학을 추진하면서 고급인력이 배출되고 있는데다 하이닉스의 청주공장 증설, 경기도 기흥·화성 경북 구미 등 삼성반도체 사업장과도 2시간 이내 근접 거리에 있어 반도체 집약산업 육성이 수월하다.
△기술력이 경쟁력, 고용인원 6명·연매출 30억원
충북TP 입주기업 (주)마이크로폴(대표 김창복)은 고용인원 6명에 연매출 30억원을 올리는 미립자, 마이크로캡슐 등의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매출 30억원을 순수익으로 가정한다면 1인당 5억원씩의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50%로 볼때도 2억5천만원으로 적지않은 금액이다.
대부분 화장품 등 원료 제공을 통해 대기업을 대상으로 납품하고 있는 이 업체 역시 안정된 판로망을 통해 미국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력과 아이템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기업정보와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오창으로 이전한 충북TP에 입주하면서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 내년 6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창복 대표는 “충북TP는 기술개발을 위한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고 임대료 부분 등이 다른 시·도보다 싸다”며 “입주희망 기업이 많은 것도 벤처·이노비즈 기업 인증 등 충북TP가 각종 컨설팅 등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협의회 구성 등 다양한 활동
많은 기업들이 충북TP 입주를 희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충북TP는 ‘선도기업’이라는 명분을 통해 입주기업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와 절차로 정평이 나 있다.
단순히 아이템만 좋은 기업이나 자금력이 있는 기업은 입주할 수 없다는 것이 충북TP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CEO의 자질이다. 기업의 대표 마인드가 스타기업육성에 부합된다면 매출이 적어도 입주할 수 있다.
또 이들 입주기업이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춘 제조업보다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원재료 생산업체라는 점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에 충분하다.
충북TP의 유일한 소프트웨어 업체인 (주)새힘정보기술(대표 한종호)의 경우 고용인원 3명에 연매출 5천만원에 불과하지만 미래성장산업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주한 사례다.
이처럼 기업의 자부심과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키워드로 충북TP 입주기업들은 지난달 22일 기업협의회를 구성하고 정보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입주기업 뿐만 아니라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충북TP에 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며 “앞으로 모든 시설을 갖춘 대규모 기업보다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최고가 되는 기술력이 기업의 평가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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