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문화적 해빙’,‘기념비적 공연’ 찬사

부시 대통령-‘공연은 공연일 뿐’,국무부-중국의 북한설득 요청

2008.02.27 09:12:51



'문화적 해빙을 알리는 첫 신호다'(뉴욕타임스)
'바깥세상과 접하는 생명선(Lifeline)이다'(워싱턴포스트)
'북미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CNN방송)
'북한주민들에게 밖을 볼 수 있는 창문을 제공했다'(AP통신)

심포니 외교(Symphonic Diplomacy)로 불리는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성공리에 끝난 뒤 미국 언론들이 보낸 찬사와 평가들이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그리고 CNN과 AP통신등은 26일(현지시간) 뉴욕필이 고립국가인 북한에서 미국 교향악단으로는 처음으로 기념비적인 공연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번 공연은 미국과 북한의 반세기에 걸친 문화적 단절의 해빙을 알리는 첫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필하모닉의 역사적인 공연은 북한에 바깥세상과 접하는 생명선이 됐다고 보도했다.특히 포스트는 북한의 뉴욕필 초청과 뉴욕필의 수락과정을 소개하면서 뉴욕필의 이번 방북은 분명히 대담한 걸음(Bold Step)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뉴욕필은 북한에서 공연을 한 미국의 첫번째 문화단체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방북단이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CNN방송은 뉴욕필의 공연에서 북한과 미국의 국가(國歌)가 연주되고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공연내용을 소개하면서 북미 양국간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북미 양국간의 관개개선 여부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번 공연은 북한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창문을 제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언론들은 또 뉴욕필의 공연을 지휘한 로린 마젤과 부악장인 한국계 미셸 김(김미경)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로린 마젤은 이날 공연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공연이 북미관계의 새로운 분수령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양국관계가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공연 불참에 대해서는 '부시 대통령도 자신의 공연 때 온 적이 없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뉴욕필의 부악장으로 평양공연에 나선 한국계 미셸 김(35.김미경)은 '열한살 때까지 서울에서 자라 북한과 문화적인 동질성을 느꼈다'면서 '아리랑을 연주할 때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났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한편 뉴욕필의 평양공연과 관련해 부시 행정부는 언론보도와는 대조적으로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뉴욕필이 평양에서 공연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북한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라며 '공연은 공연일 뿐'이라고 논평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은 공연은 공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뉴욕필의 공연이 북한 정권의 행태를 반드시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의무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대화와 경제발전,무역증대, 문화교류 확대등과 같은 모든 일들은 일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미국이 앞으로 북한과 협상하는 전제조건은 6자회담에서 합의된 비핵화의 의무사항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완전하고 정확한 북핵 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국이 적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양제츠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여전히 완전하고 정확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진전해 나가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필의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성사됐지만 미국과 북한사이의 난제인 북핵문제의 해법을 둘러싼 입장차이는 여전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뉴욕필의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같은 시각 라이스 장관은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을 압박하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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