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화 하락...업계 ‘희비교차‘

2007.05.16 07:47:30

원·엔환율이 지난 1997년이래 9년7개월만에 767.93원으로 최저치를 경신하며 도내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에 따르면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중·소형 수출업계의 생산성 차질이 우려되는 등 일본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충북수출의 ‘빅3’라고 불리는 반도체·전선·자동차부품 등은 모두 엔화의 영향을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 가운데 반도체의 경우 세계적으로 메모리 산업이 공급과잉으로 단가가 하락하는 등 수출비중이 떨어지는데다 엔화의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과 일부 규모가 있는 중소업체들은 나름대로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소형 수출업체의 경
우 각종 해외전시회에서 일본 바이어와 계약한 후 지금까지 엔화 하락으로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해 손 놓고 적자를 감수해야 할 처지다.

이 처럼 원·엔화 환율 하락에 수출업체들이 고심하는 이유는 원·달러와 같이 정부의 시장장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뉴욕시장의 엔·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이재출 충북지부장은 “도내 소규모 수출기업들이 엔화의 하락으로 생산이 한계에 부딪치며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정책상 엔화를 방치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장·단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원·엔화 환율 하락을 반기는 업체도 있다. 도내 관광업계는 지난달부터 저렴한 일본 관광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일본의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예약률이 평일 50%이상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항공기 증편 등 순항중이다.

지난해 130만원 이상을 웃돌았던 일본 오키나와(4일)는 60만원대 상품이 출시됐고 오사카, 동경(4일)의 경우 40~50만원대면 온천광광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도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엔화의 하락으로 일본여행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최근 업계에서도 중국·동남아시아보다는 일본 상품을 추천하는 등 휴가철을 앞두고 예약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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