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충북도 금고를 잡아라

2007.03.30 08:27:16

연간 2조 2천500억원 규모의 충북도 예산을 2년간 관리할 충북도 금고 유치를 위한 금융권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도 금고가 10월께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농협과 신한은행이 사실상 같은 내용의 금융상품을 한날 출시하는 등 이들 간의 경쟁 구도가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농협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이종환)는 도의 경제특별도 건설 추진에 발맞춰 다음달 2일부터 ‘경제특별도 충북건설 통장’을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적금 등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역을 한정해 금융상품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충북농협은 이윤의 1억원을 기금으로 적립해 기업 지원 등 용도로 쓸 계획이다.
신한은행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신학도)도 경제특별도 건설을 뒷받침하겠다며 ‘BIG 충북 통장’ 상품을 개발, 다음달 2일부터 도내 지점, 출장소를 통해 판매한다.

신한은행은 ‘BIG 충북통장’으로 조달된 자금은 전액 도내 중소기업 대출자금으로 상용하고, 연 평잔의 0.2%와 정기예금 가입금액의 0.1%를 은행부담으로 출연해 충북지역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 기관이 지역특화 상품을 동시 출시하면서 경쟁을 벌이는 것은 도 금고 선정의 심사 기준인 지역발전 기금 출연 등 지역사회 공헌도와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그동안 도가 추진해 온 사업에 적극 협조는 물론 지역발전 기금 등 각종 기부금도 부담해 오는 등 지역사회 공헌도에서도 다른 금융기관이 따라 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향토은행이었던 충북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도금고 운영권을 따냄으로써 명실상부한 지역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도민들에게 심어주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금융기관들이 도 금고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는 도 금고 유치로 인한 상징적인 효과 외에도 도내 관할 시 금고 유치와 도내 공공기관 금고 유치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한 충북도민의 잠재고객을 주 고객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로 인한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도 금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 김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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