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애인선수단, 종합 4위 달성

17개 시·도중 종합 4위 '작은 기적'
5관왕 김경현·임우근 2명이나 배출
'전문체육→생활체육 전환' 숙제도

2012.10.14 20:06:56

충북장애인선수단이 목표를 넘어 꿈을 이루어냈다.

지난 12일 폐막한 '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충북장애인선수단은 세종시를 포함한 17개 시·도에서 당초 목표 5위를 넘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인구·경제 등에서 전국 3%정도의 수준이라는 충북에서, 그것도 장애인들의 손으로 꿈같은 일을 해낸 것이다.

충북장애인선수들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을, 아닌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이 따낸 9개의 전체 금메달 중 4개의 메달을 충북선수들이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번 체전에서도 충북은 인구나 경제규모로 계산할 때 몇 단계 위에 있는 시·도를 보기 좋게 따돌렸다. 목표달성도 달성이지만 충북선수단이 따낸 메달 수는 열악한 환경에서 볼 때 경이롭기까지 하다.

충북은 금메달 68개, 은메달 52개, 동메달 68개 종합득점 13만739점으로 경기(27만3천308점), 서울(16만3천269점), 인천(15만3천631점)에 이어 종합 4위를 기록했다.

충북은 지역별 대비 전체 순위에서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총득점에서도 전년 11만7천444점에서 12만762점을 더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충북장애인선수단이 그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이중 역도는 금 23, 은 18, 동 21개를 따내 종목별 1위와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데다 충북이 종합 4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도·펜싱·수영·축구 등 4개 종목은 종목별 3위를 차지했다.

메달 하나 따기도 어렵다는 전국체전에서 한사람이 무려 금메달을 5개를 목에 걸은 선수도 2명이나 배출했다.

충북장애인수영팀의 김경현과 임우근이 5관왕의 주인공이다. 3관왕도 10명이나 나왔다. 사이클(김명회)과 역도(김송희·이동섭·황상훈), 수영(김청후·민병언·조원상·한동호), 육상트랙(이승연) 종목에서다. 2관왕도 7명이나 됐다.

충북장애인체육회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대표선수 구성 후 100일간 집중 강화훈련을 통해 기존 취약종목을 보완, 육성하고 점수배점이 높은 단체종목 전력을 보강하는 등 13개 종목에 전담 지도자를 배치해 훈련에 임해왔기 때문이라고 겸손해 했다.

특히 집행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수영 실업팀창단과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펜싱팀 연고협약도 전략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보다 도장애인체육회 직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실업팀 창단을 위해 각계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펜싱실업팀 창단의 경우 충북출신의 신용식 한국신체잔애인복지회장의 도움으로 복지회 소속 펜싱팀(윤월재·신창식·김성환·차성철)을 충북에 연고를 두도록 했다. 충북도의 예산증액도 수영팀 창단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 수영선수 하나 없는 충북은 이 종목에서 늘 노메달의 설움을 겪어야만 했다. 축구와 역도 종목에 기존 생활체육지도자에서 전임지도자로 전환해 배치한 부분도 충북성적이 급상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숙제도 남겼다. 언제까지나 성적지상주의로 갈수만 없기 때문이다. 장애인체육은 비장애인체육과 달리 전문체육보다 생활체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어두운 집안에서 움츠리고 있는 장애인들을 얼마만큼 빛 좋은 운동장으로 끌어내느냐에 따라 복지증진과 함께 체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장애인들을 생각하는 비장애인들의 인식전환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대구=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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