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힐러리 '눈물에서 주먹으로'

2008.02.15 13:16:24

"오바마는 (지도자의) 자질이 부족하고 국정경험이 없다""그는 말만 앞세우지만 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변화는 항상 되풀이되는 것일 뿐이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충격의 8연패를 당한 뒤'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힐러리 클린턴이 선거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그동안 선거캠페인을 총지휘했던 백인여성 패티 솔리스 도일(Patti Solis Doyle)을 전격 경질하고 흑인여성인 매기 윌리엄스(Maggie Williams)를 임명한 뒤 내놓은 첫작품인 셈이다.

이른바 '눈물'로 여성표에 호소했던 그동안의 부드러운 감성전략을 탈피한 공격적 修辭들이다.

힐러리는 1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로스타운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바마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채 "나의 경쟁자와 분명한 차이점은 그는 말만 앞세우지만 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그는 사람들을 흥분시키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려 한다"면서 오바마의 캐치프레이즈인 '변화'에 대해서도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힐러리는 "변화는 우리 생활의 일부고,항상 되풀이되는 것일 뿐"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누가 변화를 주도하고 미국의 발전으로 이끌 수 있느냐"라고 지적하며 자신이 실제 변화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에 앞서 힐러리는 전날 텍사스주의 맥알렌 집회에서도 "우리는 지금 해결책을 원하는 것이지 약속만 늘어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오바마의 경제공약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충격의 8연패를 당하면서 이른바 '대세론'의 타이틀을 빼앗긴 힐러리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를 겨냥해 이 지역 토론회를 거부하고 있는 오바마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힐러리의 이같은 방침은 당초 대의원수가 많은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 집중하려던 전략을 바꿔 당장 위스콘신주부터 총력전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즉 만일의 경우 하와이와 워스콘신에서까지 패할 경우 오바마가 '10연승'을 기록하게 되는 만큼 다음달 4일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오바마의 상승세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지난달 경선을 통해 승리를 거뒀지만 대의원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플로리다주와 미시간주의 선거 결과도 최종 집계에 포함시키기 위한 법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하는등 힐러리 진영이 대대적인 총반격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힐러리의 선거전략이 앞으로 더욱 공세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향후 경선전의 중요한 승부처로 떠오른 오하이오주와 펜실베니아주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버락 오바마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악 대학교의 여론조사연구소는 1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의 유권자 1,7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결과 힐러리가 55%의 지지율로 오바마(34%)를 2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가운데 힐러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여성은 56%,남성은 52%로 나타났고 특히 백인의 64%가 힐러리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퀴니피악 여론조사 연구소의 피터 브라운 조사부장은 "오하이오주는 그동안 오바마의 지지층이었던 흑인과 고학력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 인구통계학상 힐러리에게 유리한 곳"이라고 말했다.

또 펜실베니아주 유권자 1,41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52%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오바마는 36%에 머물렀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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