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만에 스러진 신혼의 단꿈

결혼식 직후 난소암으로 숨진 英여성 추모 물결

2008.02.11 21:59:01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을 약속할 무렵 여자의 몸에서는 암세포가 발견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변함없었고, 결혼식 당일 쓰러진 여자는 그대로 눈을 감았지만 그들의 진실한 사랑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몇년 전 TV에서 방영돼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다큐멘터리 `너는 내 운명'.

영국에서 이와 똑같은 일이 벌어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슬픈 사연의 주인공은 간호사 출신의 일레인 스티븐슨(48).

1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은 스티븐슨이 11년간 사귀어온 크리스 존슨(50)과 지난 2일 결혼식을 올린지 90분만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스티븐슨이 처음 난소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002년. 스티븐슨은 이후 2004년과 2007년 암이 재발하는 등 힘겨운 투병 생활을 해야했지만, 존슨은 그녀의 곁을 지키며 결혼을 약속했다.

원래 스티븐슨의 생일인 8월16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스티븐슨의 병세가 악화되자 일정을 앞당겨 지난 2일 맨체스터의 베리호스피스 병원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부는 침대에 누워 신랑을 맞았고, 일가친척과 친구 20명 가량이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했다.

신랑이 혼인서약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행복해하던 신부는 그러나 신혼의 단꿈을 제대로 맛보지도 못한 채 90분 후 조용히 숨을 거뒀다.

존슨은 "일레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으며 있는 힘을 다해 병마와 싸웠다"면서 "항상 유쾌한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던 그녀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또 "일레인이 원하던 백금반지를 끝내 구하지 못해 집에 있던 반지를 끼워줬는데 이제 그걸 영원히 간직한 채 떠났다"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 매우 기뻤다"며 아내를 잃은 슬픔을 달랬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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