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딸은 '뚜쟁이'" 美 방송앵커 발언파문 확산

2008.02.09 16:59:34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전에 한 방송사 앵커의 부적절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MSNBC의 앵커인 데이비드 슈쳐(David Shuster)는 8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딸 첼시가 선거 지원활동에 나선 것과 관련해 어머니가 딸에게 "뚜쟁이 노릇"을 시키고 있다고 발언한 것.

데이비드 슈쳐는 방송멘트를 통해 "27살의 첼시가 유명인사들에게 전화홍보를 하고 특히 어머니를 대신해 민주당의 '슈퍼대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마치 '뚜쟁이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MSNBC내부에서 즉각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으며 MSNBC의 제레미 게인스(Jeremy Gaines) 대변인은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힐러리 후보에게 깊은 유감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슈쳐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힐러리 진영은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힐러리 선거캠프의 하워드 울프슨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슈쳐의 발언은 방송사 앵커의 말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저질적인 모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울프슨 대변인은 특히 다음달 4일 오하이오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MSNBC주최 후보토론회에도 참석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울프슨 대변인은 또한 힐러리 상원의원에 대한 MSNBC 앵커들의 비판적 언사를 문제삼고 나섰다.

실제로 1주일前 MSNBC의 시사 프로그램 '하드볼'(Hardball) 진행자인 크리스 매튜(Matthews)는 '힐러리의 정치적 커리어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행에 의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가 힐러리에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매튜는 또 "힐러리의 열변은 마치 칠판에 손톱을 긁는 소리처럼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다"며 직설적으로 힐러리에 대한 거부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바마 선거캠프의 빌 버튼(Bill Burton) 대변인은 MSNBC 앵커들의 잇따른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지극히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월트스리트 저널(WSJ)은 6일 힐러리의 외동딸 첼시의 선거지원 유세와 관련해 '첼시가 힐러리의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다'면서 젊은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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