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들 "우린 뭐냐" 불만 팽배

하이닉스 ‘매달리기‘ 충북 지자체, 특혜 못줘 안달

2007.04.12 02:26:09

충북도와 청주시가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에 대해 전담반을 각각 신설하는 등 대기업에 대한 지자체의 특혜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주에 뿌리를 내린 다른 지역기업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와 기업체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하이닉스 공장 증설에 사활이 걸린 것처럼 모든 혜택을 몰아주고 있다며 ‘지자체가 특혜를 못줘서 안달’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이천시와 치열한 경쟁끝에 공장증설 유치에 성공한 청주시는 완충녹지 무단사용에 대한 절차 무시와 외북동 제2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검토 용역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각종 정책사항을 하이닉스
에 집중시키고 있다.

또 충북도는 ‘하이닉스 투자지원 TF’를 구성하고 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공업용수, 전력, 가스공급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하이닉스 모시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더구나 충북도는 지난 2일 하이닉스와 양해각서 체결당시에는 레드카펫과 대형 환영문구를 내걸어 그동안 양해각서를 체결한 업체들과 차별된 대우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어차피 수도권은 기업의 포화상태고 경상도·전라도 지역은 물류비용 증가로 인해 향후 충청권의 기업 유입이 자연스레 늘어날 것인데 지자체가 하이닉스에 목을 메고 있는 것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하이닉스에 이같은 특혜를 제공한다면 대기업이 유치될 때 마다 부지확보 등에 애를 먹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의 지역기여도에 대한 지역업체의 불만도 고조돼 있다. 현재 철거중인 삼익부지의 용역업체 선정에 대해서도 그동안 거래해왔던 현대건설의 협력업체가 지역업체 응찰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낙찰되는 등 지역성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청주의 또 다른 대기업인 LG의 경우 지난 2003년 오창공장 증설을 포함, 4개의 계열사에서 6천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45개 협력사, 2천500여명 등 모두 3만5천명(4인가족 기준)의 고용창출과 연평균 4조원의 경제유발효과로 하이닉스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 지역업체 관계자는 “충북도는 기업유치도 좋지만 기업을 위한 교육, 주거, 문화 등 주변 인프라 조성이 더 중요하다”며 “기존 지역업체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대기업에 대한 지자체의 퍼주기식 지원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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