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과 신한銀 ‘재래시장 결투’

실제로는 충북도금고 유치 겨냥 경쟁 양상

2007.03.25 21:30:00

오는 10월로 예정된 충북도금고 유치를 위해 농협과 신한은행의 치열한 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특히 양측은 서민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재래시장에서 같은 날 장보기 행사를 각각 펼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으나 도금고 유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신학호) 및 사회봉사단(지역장 연제황) 직원 및 가족 150여명은 지난 24일 청주 육거리시장과 복대시장에서 재래시장 이용의 날 행사를 펼치며 지역과 함께하는 향토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재래 시장 이용의 날로 지정해 가족과 함께 장보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시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앞장서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향토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신봉동지점(지점장 김흥수)도 이날 청주 운천시장에서 지점장을 비롯한 직원과 가족 등 50여명이 재래시장 장보기 행사를 마련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지역 선도은행으로써 역할을 다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충북농협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농협 점포와 재래시장과 1대1일 자매결연 추진과 매월 셋째주 수요일 임직원 가족 재래시장 이용의 날 운영 등 재래시장 활성화지원에 적극 나서는 충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특별도 만들기에 부응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일각에서는 농협과 신한은행의 이 같은 재래시장 이용의 날 행사와 관련,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충북도 금고(예산 1조원에 평잔 규모 3천257억원인 일반회계와 256억원대에 이르는 5개 특별회계) 유치를 위해 명분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 최모(39.여.흥덕구 분평동)씨는 “각급 기관에서 종종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펼치고 있으나 (재래시장)상품권만 사용 할 뿐 현금으로 구매하는 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라기 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 같아 뒷 맛이 쓸쓸하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최근들어 농협과 신한은행이 장학금 전달과 재래시장 이용하기, 자연보호 활동 등 각종 지역 환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지만 그 의중이 사뭇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금융기관들이 도 금고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는 도 금고 유치로 인한 상징적인 효과 외에도 도내 관할 시 금고 유치와 도내 공공기관 금고 유치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또한 충북도민의 잠재고객을 주 고객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로 인한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도 금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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