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설대란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2008.02.04 16:20:10



중국을 준 국가비상사태 속으로 몰아 넣은 50년래 최악의 폭설대란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사흘 앞둔 4일에도 아직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해 복구와 정상 회복이 길이 멀어만 보이고 있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총 출동, 피해·산업현장을 돌며 민심 달래기와 피해복구, 그리고 에너지 산 독려에 나서고 있고, 민병·예비군 135만명과 정규군 42만명을 합쳐 177만의 병력이 피해복구에 투입됐지만 언제 정상으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당 정치국은 3일 상무위원회를 열고 31개 성·시·자치구 중 19개 지방에 피해를 준 이번 폭설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교통 재개, 전력 복구, 민생에 최대 역점을 두라고 지시하면서 이번 초대형 재난의 심각성을 시인했다.

"우리는 남부 일부 지방이 춥고 어두운 계절을 지내야 하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심각한 재난은 계속될 것이다"
상무위원회는 이번 폭설대란에 대한 지각 대응을 만회라도 하듯 이례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공개 시인하고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대 폭설 피해 지역의 하나인 후난(湖南)성 천저우(<林에 우부방>州)시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곳은 지난달 24일 이래 10일간 폭설로 시 전체가 단전, 단수상태여서 주민들이 밤이 되면 암흑 속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떨어야 했다. 천저우와 같은 피해 지역은 상당수 있다.

이번 피해 규모는 중국 재해 피해 사상 최악으로 보인다. 지난 2일 현재 1억1천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직접적인 경제 손실액만 538억위안(7조2천억원)에 사망 60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과 남부 주하이(珠海)를 잇는 대동맥인 징-주(京-珠)고속도로는 10여일간 봉쇄됐던 후난 구간이 개통돼 도로에 갇혀있던 1만여대의 버스가 풀려났다. 그러나 그동안 귀성객 2억명의 발이 묶였다. 여전히 막힌 도로가 곳곳에 있어 춘제 귀성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우려되고 있고 기차표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잇다.

전국 36개 도시의 채소 값은 폭설로 인한 수송난으로 지난달 25-30일에 이미 30% 올랐고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천300만 헥타르의 전답 폭설 피해를 입어 곡물 부족도 우려되고 있다.

전력 부족사태도 심각하다. 송전 철탑들이 폭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더기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19개 성에 전력이 부족한 실정하다.

당국은 전력 공급과 에너지 제공을 위해 국유 탄광에 대해 춘제 연휴기간 생산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중국은 석탄 화력 발전소가 전체 발전량의 78%를 차지한다.

아시아 석탄 가격은 중국 폭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t당 89.85달러 하던 것이 최근 102달러로 뛰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폭설로 위험에 처한 버스를 구하려다 희생된 우한(武漢)시 닝바오(寧堡)촌이 저우여우산(周又山) 주부임을 집중 부각시키는 등 영웅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인민해방군은 총참모부를 비롯한 4개의 총부와 공군, 난징(南京)군구, 광저우(廣州)군구, 청두(成都)군구, 무장 경찰 등 42만1천만명의 정규군과 민병·예비군 135만2천명이 동원돼 폭설 피해 복구의 최첨병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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