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중소도시서도 열려야"

지역경제·인프라 확충 도움 여론
대도시 고물가·교통체증도

2012.05.31 18:30:16

16개 시·도가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는 전국체육대회를 체육시설이 열악하고 경제규모가 작은 중소도시 단위로 좁혀 개최하자는 여론이 체육인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대도시의 경우 비싼 물가와 복잡한 교통환경 등으로 각 시·도 선수단이 곤욕을 치르기 때문이다. 대도시도 전국체전 유치로 특별히 얻는 것이 없는 데다 대한체육회의 최근 전국체전 개최지 결정 역시 중소도시 위주로 전환되고 있어 이 같은 여론에 더욱 힘이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일원에서 열린 '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이 같은 불만들이 잇따랐다.

충북도 이번 체전에 참가하면서 비싼 물가와 복잡한 교통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충북선수단에 따르면 육상, 축구, 수영 등 단체종목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대부분의 모텔이용료가 1일 평균 7만~8만원이다.

여기에 2인 1실 규모의 '침대방'이 대부분이어서 각 경기단체마다 예산에 맞추다보니 선수 4명이 방 하나를 사용하는 처지였다.

충북은 이번 체전에 32개 종목 1천106명(선수 793, 임원 31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나흘 동안 충북선수단이 먹고 자는데 책정된 예산은 약 2억여원. 이중 선수 1인당 숙식비는 4만4천원 정도다. 숙박비 8만원에 맞추다보니 침대방 하나에 4명 이상의 선수들이 잠을 잘 수밖에 없다.

특히나 요즘 모텔은 예전처럼 다수가 잘 수 있는 온돌방이 없어 선수들의 불편은 더욱 심각하다.

그렇다고 경기력과 직결되는 선수들의 식비를 줄일 수도 없는 노릇.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경기단체마다 임원 등이 숙박비와 식비를 별도로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불편은 비단 충북선수단 뿐만이 아니다. 타 지역의 상황도 마찬가지. 경기도에서 숙박시설 업주들을 상대로 가격조정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복잡한 교통문제도 선수단을 괴롭혔다. 경기장 근처에 숙소를 잡은 경우는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꽉 막힌 도로에서 몇 시간씩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였다. 당연히 선수들의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쳤다.

충북체육회 한 임원은 "서울, 경기도, 인천, 부산 등과 같은 대도시는 전국대회 국내대회보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국제대회 유치에 힘을 써야 한다"며 "전국체전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체육인프라 확충에 도움이 되는 중소도시 위주로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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