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일의 빙상(쇼트트랙) 여자선수 최지현(청주여고 3년)이 충북도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빙상장한 곳 없는 동계체육 불모지인 충북에서 유일한 국가대표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최지현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7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12~2013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종합 4위를 차지하며 고대하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자신의 첫 번째 꿈을 실현하는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지난해 5명을 뽑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6위를 차지한 최지현은 타임 레이스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5년 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리고 국가대표로 당당히 섰다.
창신초 3학년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아이스링크장(사창동)을 찾은 계기가 쇼트트랙과 첫 인연이었다.
"아이 건강을 위해 아이스링크장을 찾았는데 소질이 있었어요.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스케이트장을 가자고 보챘지요. 그런 아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니 대견하고 자랑스러울 따름입니다."(김근숙씨)
즐기며 배운 스케이트는 나날이 발전해 갔다.
'2010세계주니어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성적은 지금까지도 한국 빙상 쇼트트랙의 대기록으로 남아있다. 매년 열리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최지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 개 이상의 금메달을 충북에 선물했다.
최지현의 성장과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는 이기용 충북교육감이다. 그가 고교진학을 위해 경기도로 떠나려 할 때 붙잡은 이도 이 교육감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교육감은 최지현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 소식을 전해듣고 그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이 교육감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태극마크를 거머쥔 최지현 선수가 대견할 따름이다"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최지현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제2의 최지현을 육성하는 빙상장 건립을 충북도와 진지하게 협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HCN충북방송에서도 최지현에게 고교 1년부터 매년 1천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오석송 매타바이오회장 역시 그가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을 첫 번째 꿈의 실현이라고 말하는 최지현은 "앞으로 두 가지의 꿈 실현만이 남았다"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과 교단에 선 그의 남은 두 가지 꿈이 모두 실현되길 기원한다.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