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청소년 탈선 관리 ‘헛바퀴’

취객에 강도·차 훔쳐 무면허 운전 등 흉포화·대범화

2008.01.07 22:23:51

겨울방학 중인 청소년들의 가출과 비행, 범죄행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교나 경찰, 검찰, 자치단체 등이 나름대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관련범죄가 줄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흉포화, 대범화 추세여서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청주에서는 지난 5일 초등학생들을 협박해 수십 차례에 걸쳐 40여만원을 빼앗은 유모(15)군이 2개월여에 걸친 경찰의 탐문 끝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해 중학교를 중퇴한 유군은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다 용돈이 떨어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에는 취객을 부축하는 척 하며 접근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10대 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고교생인 이들은 구랍 29일 새벽 1시께 청주시 복대동 시내버스 정류장 앞에서 회사원 최모(43)씨를 부축하는 척 하며 인근 골목으로 데려가 폭행하고 가방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야간에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짓을 벌인 10대 2명도 피해자 남편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청주시내 모 고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구랍 28일 밤 9시40분께 청주시 용암동 용암4거리 부근에서 길을 가던 정모(여·36)씨를 폭행하고 현금과 신용카드 등이 든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다 아내로 부터 강도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남편(36)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또한 지난 달 영동에서는 조치원의 한 주차장에서 박모(여·47)씨 소유의 산타페 차량을 훔쳐(특수강도) 영동까지 타고 달아나던 10대 2명이 차량 검문을 하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가출청소년을 상대로 불법행위를 하거나 유해업소에 불법으로 청소년을 출입시키는 성인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청주에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가출 소녀를 강제로 성폭행한 고교생(18)이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거됐으며,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20대와 성관계한 A모(16)양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구랍 21일부터 이달 말까지를 청소년 선도 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는 경찰에서는 이기간 유흥주점, 단란주점, 비디오감상실, 노래연습장 등의 청소년 불법 출입과 고용 행위,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판매하는 행위 등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청주에서만 현재까지 28곳의 업소를 적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범죄의 경우 경찰은 물론 학교나 가정,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 예방교육에 힘써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나 절도 강도 등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인식을 청소년에게 심어주는 게 중요하며, 아직 정신적 판단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으로 행동할 소지가 많으므로 음란물이나 폭력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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