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美대선>아이오와의 교훈

'바닥 民心'이 관건

2008.01.05 14:05:13

전국 지지율 1위로 '대세론'을 구가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사실상의 참패를 당했을까.

전문가들은 마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아이오와에서는 무엇보다 '바닥 민심에 대한 호소'즉 기본에 충실하는 게 그 어떤 선거전략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드레이크 대학 정치학과 데니스 골드포드 교수는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처럼 큰 주(州)의 코커스였다면 힐러리 클린턴의 참패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작은 주인 아이오와의 지역적 특성이 선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가 준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참패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압승한 공화당 마이크 허커비의 선거전략을 대조하며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를 분석했다.

@ 여성표심과 아이오와

아이오와 주립대학 정치여성연구센터의 다이앤 바이스트롬은 "아이오와주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처음부터 힘겨운(tough)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주가 실제 여성 정치인에게 불리한 곳"이라면서 "아이오와주는 미시시피주와 함께 주지사나 의회에 지금껏 단 한명의 여성도 당선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힐러리 클린턴은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에게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빼앗겼으며,적어도 클린턴에게는 아이오와에서 세대장벽까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스트롬은 "젊은 여성들에게 올해 61세인 힐러리 클린턴은 아마 할머니로 비춰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9세 이하 투표권자의 57%가 오바마를 지지한 반면 클린턴은 11%의 득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 군중집회

추운 겨울날씨...그것도 저녁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당원 239,000명과 공화당 당원 116,000명이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석했다.

당초 예상의 두배를 넘는 상당한 열기를 보여줬다.그러나 이같은 코커스 열기도 클린턴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4일 뉴햄프셔에 도착해 "이제 드디어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시작된다"면서 "만일 저녁에 투표하라면 이곳에서는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아이오와의 저녁 열기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 선거자금

정치에서 선거자금은 흡사 모유와 같다는 말이 있지만 아이오와에서는 사람들과의 일대일 접촉이 중요한 선거전략이었다.

민주당원인 조 쉐나한은 "정치에서 돈은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마이크 허커비는 핵심 선거구민들과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쉐나한은 또 "이같은 인간관계 형성에는 그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오와 사람들이 '풀뿌리 정치'(grass-roots politic)의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점에서 미트 롬니가 훨씬 많은 선거자금을 동원했지만 마이크 허커비의 부드러운 일대일 접촉이 선거압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복음주의

무엇보다도 허커비 돌풍의 직접적 원인은 '복음주의' 때문이다.

실제로 공화당 당원가운데 아이오와 코커스에 참여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보수성향의 기독교인이었으며,80%정도는 아예 '복음주의를 위해' 허커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였다.

공화당 당원들은 지난 25년동안 공화당이 아이오와를 냉대해왔다면서 이번에는 공화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주의를 위해 한 표를 행사했다는 것이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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