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세계무술축제 향방은?… 존폐 놓고 토론회

내달중 시민여론조사도 실시

2011.12.26 18:55:34

충주세계무술축제 토론회가 26일 충주MBC공개홀에서 열렸다.

"존치냐 폐지냐"충주세계무술축제 진퇴를 놓고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

26일 충주시 호암동 충주문화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특별토론 '무술축제 향방은?' 녹화에서 6명의 패널은 무술축제 실효성 등에 관한 치열한 논리싸움을 전개했다.

폐지 쪽 대표 주자인 최근배 충주시의원은 "무술축제 존폐 논란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찬반 논란은 시와 의회의 갈등, 선거 후보자 사이의 갈등은 물론 행정신뢰도를 추락시키는 등 많은 갈등의 촉매가 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륵문화제 같은 향토색 짙은 지역축제 예산은 줄어든 반면 무술축제는 증액됐다"며 "그러나 무술을 충주의 이미지로 보는 시각은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남중웅 충주대 교수도 "택견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등 무술축제 개최로 무술의 본향이라는 합리화 작업에는 성공했지만, 그동안 180억 원이라는 돈을 쓰고도 도심 상권 공동화 현상을 야기하는 등 경제적인 효과는 미미하다"며 폐지론을 폈다.

또 "그동안 헤게모니를 가진 자들에 의해 주도됐으나 이제는 (무술축제를)해부해 득과 실을 엄밀히 살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서철현 대구대 교수는 "무술이라는 테마 보다는 축제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특화 또는 전문화되지 못하고 종합 축제가 되다 보니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존치 쪽 최용수 충주시의원은 "무술축제는 충주시장이 바뀔 때마다 존폐의 기로에 서고 있는데 이는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오만의 극치"라고 비판한 뒤 "택견이 국가브랜드가 됐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무술축제를 다시 여론조사에 부치겠다는 것이 시민 화합행정인가"라고 충주시에 반문했다.

그는 이어 "충주의 12개 축제 중 충주를 알리는 1등 공신인 무술축제만 유독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연속성 없는 행정 때문에 시민만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건식 세계무술연맹 이사는 "무술축제 개최로 무술연맹 정기총회가 충주에서 열리는 등 상생과 화해의 장을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10년이 넘게 개최하면서 자립적인 축제로 만들지 못한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종부 축제전문연출가는 "민선 지자체들은 90% 이상의 축제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축제는 10%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3년을 이어 온 무술축제가 없어진다면 시민의 상실감이 클 것"이라며 "현실에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새로운 구성과 발전방향을 모색해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이종배 충주시장이 지난 14일 "찬반 의견 청취를 위한 TV 공개 토론회를 연 뒤 전문 여론조사 기관의 시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무술축제 존폐를 결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개최됐다.

시는 충주문화방송을 통해 이 토론회를 오는 30일 오후 6시20분부터 85분간 녹화 방영한 뒤 내달 중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충주/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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