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의인성 CJD 사망자 발생

"인간광우병은 아니다"

2011.11.29 19:35:13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29일 독일제 수입 뇌경막을 이식받은 병력이 있는 환자의 조직검사와 동물실험 등의 조사결과 의학적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CJD(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콥병(Iatrogenic Creutzfeldt-Jakob Disease 이하 iCJD) 사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인성CJD는 감염 조직 이식 등 의학적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CJD를 말한다.

이번 국내 첫 iCJD가 발견된 사람은 54세 여성으로 지난 1987년 뇌암 일종인 뇌수막종 치료 중 독일제 수입 뇌경막(Lyodura)을 이식받았다.

그는 수술 후 23년이 지나 지난해 6월 발병해 당초 sCJD의심환자로 신고됐고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에게 이식된 독일제 수입 뇌경막이 산발성CJD(이하 sCJD)에 감염된 환자 사체에서 적출된 뇌경막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산발성CJD는 전체 인구 백만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며 sCJD(Sporadic CJD)라고 부른다.

질병관리본부는 iCJD가 변종CJD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독일제 수입 뇌경막(Lyodura)을 사용한 독일제 뇌경막을 이식받아 발생했고 당시 관리가 부재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는 안전한 뇌경막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변종CJD는 BSE(Bovine Spongioform Encephalopathy 해면상뇌증)에 감염된 소의 특정위험물질을 섭취해 발생한다.

또 지난 1987년 5월 이후 문제가 된 독일제 뇌경막제품은 CJD를 유발하는 프리온(단백질의 한 종류)의 감염력을 제거하기 위한 불활성화 처리를 해 사용해 왔다.

iCJD는 전 세계적으로 20개국에서 총 400건 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이중 뇌경막 이식 후 발생 사례는 200건 정도다.

이 200건 중 절반 이상인 138건이 일본에서 독일제 뇌경막 이식 후 발생한 것으로 발견됐다.

확률적으로 인체에서 유래한 뇌경막 이식 후 iCJD가 발병할 확률은 500~2천분의 1정도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iCJD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신경과학회, 신경외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 80년대에 뇌경막 이식 등 위험요인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에 대해 추적조사 실시를 추진 중이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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