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3년 방황 끝'…SKT와 함께 달린다

매각 과정 3년간 수차례 '간 보기 식' 인수참여 업체에 수모
지난 14일 SKT 인수…직원·지역민 "경제발전 노력해주길"

2011.11.20 20:31:53

하이닉스 청주 3공장 전경. 새 주인을 맞은 하이닉스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14일 하이닉스와의 지분인수계약으로 새 주인이 됐다.

지난 7월 8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이후, 예비실사와 본입찰 참여(1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1일)에 이어 지분인수계약 체결로 SKT인수가 사실상 완료됐다.

하이닉스가 주인을 맞기까지 3년이 넘는 참으로 험란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인수의사를 밝히다 포기하고 아예 인수참여기업이 없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이닉스 매각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논의(주식관리협의회 소속 9개기관)됐다.

2개월 뒤 매각주간사로 우리투자증권과 산업은행 컨소시엄, CS증권 등이 선정돼 본격화 됐다.

이듬해인 2009년 9월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효성에서 단독으로 LOI를 제출했다.

이 때만해도 단독으로 접수한 효성이 당연히 하이닉스의 주인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효성은 2개월 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다시금 매각 작업이 시작됐고 그 해 말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개경쟁입찰 매각 공고가 나왔다.

해를 바꿔 지난해 1월 투자설명회까지 개최됐고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지만 한 기업도 내지 않았다.

다음달에도 역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한군데도 없었다.

그러다 3월이 되면서 하이닉스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했다.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노무라증권 등 6개사가 블록세일을 결심했다.

여기서 3천928만주(6.67%)가 매각됐으며 판매 가격은 2만3천500원이었다.

주주협의회 보유 지분은 28.1%에서 21.4%로 줄어들게 됐다.

블록세일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정책금융공사 일부지분은 협의회 매각제한주식에서 제외돼 주주협의회 지분율은 20.0%로 조정됐다.

주주협의회는 지난해 7월 장외거래 형식으로 하이닉스 보유지분 2천440만6천주(4.14%)를 블록세일 처분했다.

이 때 매매 가격은 종가2만3천950원보다 소폭 낮은 2만3천500원정도다.

해를 바꿔 올해 주주협의회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지난 5월 매각 주간사로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을 추가하고 매각 공고를 6월로 연기했다.

매각자문사는 크레디트스위스,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신한,NH투자증권 등 5곳이다.

주주협의회는 6월 하이닉스 매각 공고를 냈다.

이 공고에 따라 7월 SKT와 STX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그런데 STX측은 9월 돌연 인수 추진 중단을 발표했다.

주주협의회는 이에따라 M&A관련 신규 참여자의 입찰 허용 수정안건을 부랴부랴 부의했다.

다음달인 10월 주주협의회는 입찰 안내서를 추가 발송했다.

본입찰이 11월 3일에서 10일로 연기됐고 SK텔레콤이 이날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지분인수계약으로 하이닉스의 매각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하이닉스는 LG에서 현대로, 다시 하이닉스에서 SKT로 오랜 세월 주인이 많이 바뀐 국내 유일 반도체 대기업이다.

시장 상황 악화로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었지만 통신업체인 SKT가 인수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걷게 됐다.

물론 직원들은 '대 환영'을 표하고 있고 지역에서도 '축하'의 뜻을 전하는 분위기다.

지역민들은 이천과 청주에 공장을 둔 하이닉스가 새 주인과 함께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나름 노력해 주길 바라고 있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하이닉스 새 주인 맞기까지…


△2008.9 하이닉스 M&A 추진을 위한 매각결의 안건 가결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9개 기관)
△2008.11 매각주간사 선정 (우리투자증권 & 산업은행 컨소시엄, CS증권)
△2009.9.22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효성 단독으로 LOI 제출)
△2009.11.12 효성,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의향 철회 공시
△2009.12.21 국내기업대상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M&A 추진 매각 공고
△2010.1.13 하이닉스반도체 투자설명회 개최
△2010.1.29 인수의향서 마감, 제출 기업 없음
△2010.2.1 인수의향서 2월 12일까지 접수기간 2주 연장
△2010.2.12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 없음
△2010.3.16 3천928만주(6.67%) 블록세일 완료
△2010.7.26 주주협의회, 장외거래 형식으로 하이닉스 보유지분 2천440만6000주(4.14%) 블록세일처분
△2011.4.26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 열어 매각작업 재개… 5월 하순 매각공고 추진 발표
△2011.5.23 매각 주관사에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추가 및 매각공고 6월로 연기
△2011.6.21 주주협의회, 하이닉스 매각공고
△2011.6.22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 열어 하이닉스 인수합병 진행관련 입장 논의
△2011.7.8 SKT 및 STX 인수의향서(LOI) 접수
△2011.9.19 STX 인수추진 중단 발표
△2011.9.27 주주협의회, M&A관련 신규 참여자의 입찰을 허용하는 수정안건 부의
△2011.10.5 주주협의회, 입찰 안내서 추가 발송
△2011.10.25 본입찰, 기존 11월 3일에서 11월 10일로 일주일 연기
△2011.11.10 SK텔레콤, 본입찰 참여
△2011.11.14 SK텔레콤 하이닉스반도체 지분인수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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