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 이전 1년 맞은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

"오송살림 직원 56%…이주속도 빠른 편"

2011.11.16 19:40:49

질병관리본부가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지 1년이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연구원 1곳과 7개 센터, 37과 13검역소 기관에 일반직이 624명, 연구원이 508명 등 1천132명이 근무하는 국책기관이다.

이전 1년을 맞아 전병율(51·사진)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 충북에 바라는 점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에서 오송으로 이전한 지 1년이 됐다. 이전 후 지낸 오송 생활은 어땠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새롭게 지어진 건물에서의 생활은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이전 발표가 있은 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이탈현상' 발생이었는데, 비정규직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근무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전하면서 오송으로 이주한 직원들은 그동안 얼마나 되나.

"정규직이 268명이고 연구원(비정규직)은 496명 정도 되는데 지금까지 이주자가 433명으로 56.7%를 보이고 있다. 이주를 못하고 통근하는 인원(245명)과 비교할 때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이주 계획이 확실한 직원도 24명이며, 친척집에 주거하는 인원도 62명이다. 전체적으로 이주 속도가 빠른 편이다."

-여성 인력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송으로의 이사가 쉽지 않을 텐데.

"사실이다. 현재 오송에 집을 구해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서울에 남편과 자녀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남편 직장과 자녀 교육 문제가 걸리기 때문이다. 오송에서의 정주여건이 좋아진다면 가족들이 모두 이사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지방정부에서 이에 대해 좀 더 배려해주길 바란다."

-지난해 신축된 건물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시설도 있다고 들었다. 설명해 달라.

"내년에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우선 인체자원 중앙은행이 지난 2009년부터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축 중이다. 260억 원을 들여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지난해부터 공사에 돌입한 고위험병원체 특수복합시설이다.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또 하나는 역시 2013년까지 공사를 마치는 의과학지식센터다. 139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짓고 있다."

-신축 시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준다면.

"인체자원 중앙은행은 수집된 인체자원을 활용해 질병 예방을 위한 기초, 임상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중앙바이오뱅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고위험병원체 특수복합시설은 국내 유일한 바이오 안전 레벨 4(Bio-safety Level 4)를 확보한다. 이는 어떠한 원인 미상 병원체라도 실험할 수 있고 백신, 치료제 개발의 장소로 기능한다는 의미다. 질병통제 상황실을 운영해 전략물자 비축, 고위험 병원체를 저장한다. 의과학지식센터는 맞춤 의료자원정보센터로 국가 생명의과학 연구 데이터 센터와 도서관 역할을 하게 된다. 의생명 연구자료(역학, 임상, 게놈정보 등) 공동 활용을 통해 BT, NT 등 육성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중단을 발표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질환을 유발하는 제품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이다. 그동안 공산품으로 분류돼 업체가 자율 생산하면서 무방비 상태였다. 이번 기회로 생활용품 중 질환을 유발하는 제품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향후 생활용품의 유해물질 정도, 접촉경로 파악, 유해성 정도 분석 등 광범위한 숙제가 남게 됐다."

-끝으로 지역과의 융화와 정착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오송이라는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의 협의를 계속하겠다. 지역과의 융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이전 1주년을 기념해 오송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 때 이 곳에 복지부 장·차관, 미 대사관, 국회의원, 감영병 관련 국내외 정책입안자, 전문가 200여명이 찾았다. 17일에도 한·중·일 보건 관계자들이 오송의료행정타운에서 보건포럼을 갖는다. 지역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질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행사를 오송에서 많이 개최해 지역을 홍보하겠다. 지역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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