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를 죽일 수 있으니 러시아 사람들이 북극에서 핵폭탄실험을 못하도록 중단시켜주세요" "어제 내가 산타와 얘기했는데, 그는 무사하단다"
지난 1961년 8살 소녀가 산타클로스가 죽을 수 있다며 소련의 핵실험을 막아달라는 편지를 존 F.케네디 당시 대통령에게 보냈고, 케네디 전 대통령이 이에 답장한 사실이 최근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린 케네디는 최근 출간한 `우리 가족의 크리스마스'에서 이같은 일화를 소개했고 마침내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주인공을 만나게 됐다고 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지난 1961년 10월 미시간주의 한 도시에 살던 초등학교 3학년생 미첼 로천은 저녁식사를 하던 중 부모로부터 구 소련이 북극에서 핵폭탄 실험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즉각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는 것.
미첼은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산타가 잘 있는 지 걱정이 돼서, 즉각 달려가 (대통령에게) `러시아인들이 산타클로스를 죽일 수 있으니 북극에서 핵폭탄 실험을 못하도록 중단시켜주세요'라고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네디 전 대통령은 "산타 클로스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어제 그와 얘기했는데, 그는 무사하단다"라면서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 때 선물 배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첼에게 답장을 했다는 것.
캐롤린 케네디는 부친인 케네디 당시 대통령은 어린 소녀의 걱정에 감사했다면서 이 편지는 냉전과 핵실험에 대한 불안이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줬는 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는 미첼은 자신은 핵실험에 대해 언급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단지 산타가 걱정됐고, 나의 크리스마스가 염려됐던 것"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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