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관광.레저...우리마을이 변하고 있다

2007.06.01 08:08:15

최근 국제무역의 트렌드가 WTO체제에서 FTA체제로 질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또한 국가의 기간사업이 산업화 일변도 및 농촌 도시간 소득, 문화, 복지, 의료, 교육 등 양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통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관심사로 부상되고 있다. 특히 충북의 경우 농업·농촌 경제가 지역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으로 농업경제 붕괴시 충북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내 농촌의 현실을 진단하고 한미 FTA를 극복 등 농촌이 회생할 대책안의 하나로 떠오르는 ‘농촌체험관광(팜스테이 마을)’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도내 농촌 의 현주소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은 바다가 없는 유일한 도로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농가수는 8만5천723호로 도 전체가구(50만7천541호)의 16.9%(전국 농가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인 수는 23만8천610명으로 도 전체 인구(146만453명)의 16.3%(전국 농업인의 6.9%)가 농업에 종사하는 등 사업구조상 농업비중은 적은 편이나 농업에 의존하는 농업도(農業道)이다.
경지면적은 12만8천ha(전국 경지면적의 7%)로 가구당 경지면적은 1.17ha 전국 평균( 1.19ha)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이중 논면적은 6만1천ha(전국의 5.5%), 밭면적은 6만7천ha(전국의 9.3%)로 지난 1998년 이후 전체적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감소세는 농업부문에 대한 지원 부족과 국민적 관심 부족으로 오늘날 우리의 생명산업을 지키고 우리의 자손에게 물려줄 유구한 전통문화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4월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따라 충북지역은 농업분야에서 최소 635억원에서 1천219억원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곡물분야에서 콩이 294억원, 팥 26억원 등이고, 축산분야에서 한육우 238억원, 돼지 126억원, 닭고기 87억원 등이다.
또 원예분야에서는 포도가 182억원, 사과 152억원, 인삼 89억원, 고추 61억원, 복숭아 51억원 등이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산지 소값이 현재 472만원인 큰 수소(600Kg)가 448만원으로 5.1% 하락하고, 5개월 된 송아지가 240만원에서 205만원으로 14.5% 떨어지는 등 축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도시민이 스스로 찾는 농촌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의 농촌은 점차적으로 희망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체험관광(팜스테이 마을)이란
소외된 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고 특히 한미 FTA를 극복하는 등 농촌이 회생할 대책안의 하나로 `농촌체험관광(팜스테이마을)’이 제시되고 있다.
‘팜스테이 마을’이란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팜스테이가 우리의 여행, 레저 문화의 한 중심축으로 급속히 자리를 잡고 있다.
팜스테이는 농촌을 잊고 사는 도시인들에게 기존의 주말농장, 영농체험의 개념에서 보다 발전된 하나의 문화적인 현상으로까지 그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농촌 민박이 단순하게 잠자리만 해결하고 주위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평면적인 것이었다면 팜스테이는 영농체험ㆍ문화유적지 답사ㆍ관광ㆍ 레저 생활이 결합된 일석삼조 이상의 입체적인 농촌체험 프로그램의 총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시민들에게는 여유 있는 휴식·휴양공간·새로운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농촌주민에게는 농산물판매, 가공사업, 숙박·음식물서비스 등 소득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농촌개발의 정책수단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말 현재 전국적으로 250여개의 팜스테이 마을이 운영되고 있으며, 충북도내에는 1999년 괴산 사담리 마을을 시작으로 16개 마을 121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또 보은군 내속리면 만수리 마을에 지난해 13만2천여명이 다녀가는 등 도내 팜스테이 마을에 모두 31만3천여명이 방문했다.
△성공 사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2리 속칭 의야지 마을이 대표적인 성공 마을이다.
이 마을은 지난 2005년 의야지 청년회 경제사업단을 설립하고 전 마을주민들이 나서 겨울내내 치뤄지는 대규모 눈놀이장 ‘대관령 스노우파크’를 개설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겨울에만 모두 3만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 3억5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농촌의 정서와 관광을 연계한 최고의 상품으로 도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마을의 지리적 조건을 활용해 마을 이름을 ‘바람마을 의야지’로 바꾸고 고원지대의 독특함을 테마로 차별화된 4계절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의야지마을 주민들은 고원의 목장에서 생산된 청정 우유로 치즈 만들기를 비롯, 양털깍기, 산악ATV, 야생화 압화체험, 딸기 파이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미 산바다와 홍성여행사 등 국내 2개의 여행사를 비롯 롯데삼강, KT용평수련관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난 4월 한달동안만 500여명의 관광객을 유치 1천여만원의 소득도 올렸다.

△팜스테이 마을 문제점과 대책
농촌문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농촌체험관광을 위해선 단순한 1일 체험행사에 그치지 않고 1박2일의 숙박을 유도하는 체류형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농산물 직거래를 동시에 운영해야만 농촌체험관광의 소득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실제 도내 한 마을에서 1박2일 숙박 관광객은 모두 4천300여명으로 전체 체험객의 72%에 이르는데도 농특산물 판매액은 520만원에 그쳤다.반면 한 마을은 숙박체험객이 53%에 불과한데도 농특산물 판매액은 2천500여만원으로 4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한미 FTA체결 등 더욱 어려워지는 농촌현실을 타개할 농촌체험관광이 더욱 빛을 발휘하도록 지역별, 마을별 특화된 농특산물 개발과 차별화된 숙박형 체험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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