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하청노조 문제 ‘남의 일‘

충북도·노조 대화 시도에도 기존입장 고수…지역 경제계 비난

2007.04.25 08:11:56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문제가 지역사회 해결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하이닉스가 기존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하며 지역사회와 정면으로 배치돼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더구나 충북도가 오는 26일 하이닉스 신축공장 기공식 이전에 해결의지를 내비쳤지만 오히려 성명서를 통해 ‘기존입장외 불가’방침을 선언하면서 구 하청지회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졌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는 지난 18일부터 간부급 10여명이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등 ‘평화적 사태 해결 촉구 간부 동조단식’을 통해 회사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6일 기공식에는 오전 10시에 하이닉스 정문앞에서 300여명이 모여 기공식장으로 이동할 계획이어서 경찰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또 노동절인 다음달 1일에는 3천여명의 금속노조가 하이닉스 정문앞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사내하청지회의 잇따른 집회와 단식투쟁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이문제를 놔 둘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하이닉스는 정작 한 발 뒤로 물러나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있어 지역 경제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는 지난 12일 성명서에서도 ‘구 하청노조 및 하청노조원들과는 아무런 법률적 당사자 관계에 놓여있지 않기 때문에 교섭을 해야 한다거나 하청노조원들을 고용시켜야 한다든가 위로금을 지급해야 할 아무런 법적 의무가 없다’고 밝혀 원만한 해결을 추진하려던 충북도의 의지에 배치되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하이닉스반도체는 금전보상만을 고집하며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지역의 다양한 의견조차 무시하는 등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지역의 정서에 귀기울이지 않는 하이닉스의 태도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구 하청지회 문제는 회사내부에서 결정된 만큼 더 이상 거론될 사항이 아니다”라며 “오는 26일 기공식에서도 경찰에 협조를 당부해 원만히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우리가 나서야 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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