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유치 ‘功부풀리기‘

“고용효과·하청노조 문제 사실과 달라 피해”

2007.04.16 13:27:16

충북도와 청주시가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을 놓고 저마다 유치 공적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내용이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있어 지역 경제계와 다른 기업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민선4기 들어 9개월 만에 10조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이뤄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이 중 하이닉스가 87%인 8조7천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도는 또 하이닉스의 고용효과가 7천800여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시황에 따라 라인 증설이 급격하게 변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자랑하기에는 너무 이를뿐더러 서울 등 외지 인력을 뺀 충북 인력은 훨씬 적을 수 밖에 없다
는 지적이 많다.

심지어 도는 하이닉스의 경제적 유발효과로 총생산이 11조8천억원, 고용이 160만명이나 된다고 하지만 이는 충북개발원의 추정치에 불과하다.

또 충북도는 하이닉스·매그나칩 하청노조 문제를 오는 26일 준공식 전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하지만 정작 하이닉스측에서는 최근 ‘하청노조원 고용 불가, 인도적 차원 위로금 지급 가능’이라는 기존 입장 고수 방침을 재천명했고, 그나마 위로금 액수마저도 양측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청주시 역시 남상우 시장이 충북도-청주시-하이닉스간 투자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지난 2일 “하이닉스 공장 청주증설은 향후 2010년까지 총 13조5천억원을 투자해 3개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라는 대 시민 담화문까지 발표한 것을 비롯, 곳곳에서 하이닉스 유치를 자신들의 공인 양 자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청주시도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용수 및 전력공급, 완충녹지 무상 지원, 제2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파격적 지원 대책을 연신 쏟아내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오는 10월부터 관련법 개정으로 공장승인 등 기업유치와 관련된 시장 권한이 강화될 경우 ‘퍼주기’ 식 정책지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자치단체간 공적 부풀리기와 지원 편중 현상에 대해 일부 지역 업체들은 “그동안 지역 경제를 지탱해 오는 데 우리도 혼신의 노력을 해 왔는데, 지자체들이 너무 하이닉스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느낌이며, 관련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충북도와 청주시가 언론에 발표하는 것은 부풀려 진 것 같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하이닉스도 “자치단체간 공적을 의식하다보니 경쟁적으로 예측 자료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본사 차원에서 어떠한 정보제공도 하지 않았는데 언론에서는 실상과 다른 각종 자료와 분석기사가 쏟아지고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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