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금고 유치전 벌써 ‘후끈‘

“특정기관 독식 견제 서비스 경쟁…승부” -신한은행-

2007.04.07 11:37:42

연간 2조2천500억원 규모의 충북도 예산을 2년간 관리할 충북도 금고 선정을 6개월여 남겨두고 금고 유치를
위한 농협과 신한은행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10년째 도금고를 운영해오고 있는 농협의 ‘아성’에 향토은행인 충북은행을 합병한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 연고권을 명분으로 신한은행이 ‘도전장’을 내민 양상이다.

♣ 농협
농협은 도금고 특성상 시.군별 점포를 갖춰야 하고 각종 지역발전 기부금 납부 등 지역사회 공헌도에서 타 금융기관이 따라 올 수 없다며 ‘수성’에 자신감을 보이는 반면, 신한은행은 외형상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지만 특정 금융기관 독식에 대한 견제 심리와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울 경우 ‘탈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청주시금고 유치전에서 신한은행과 맞붙어 수성에 성공한 농협은 도금고 유치전이 오히려 청주시금고 유치전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금고 특성상 시.군별 점포를 갖춰야 하는데 점포(중앙회 26개.조합 224개 등 총 270개)면에서 농협을 따라올 금융기관이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 그동안 도가 추진해 온 사업에 적극 협조하며 스킨십을 강화해 왔고 지역발전 기금 등 각종 기부금도 부담해 오는 등 지역 공헌도에서도 다른 금융기관이 따라 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농협은 신한은행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내심 도금고를 맡을 명분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충북은행을 직접 인수한 것도 아니고 충북은행을 합병한 조흥은행을 인수한 것에 불과하고 더구나 외국계 자본 아니냐”며 “충북은행이 사라진 것이 아득한 옛날인데 아직도 향토은행을 내세우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향토은행이었던 충북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도금고 운영권을 따냄으로써 명실상부한 지역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도민들에게 심어주겠다는 생각이다.

또 현재 도내에 37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청주 산남3지구 등 신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점포수도 계속 늘려나가는 한편 점포가 없는 일부 군단위에도 점포를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외형상 농협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지만 특정 금융기관 독식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는데다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울 경우 해볼만하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도금고는 한 번 선정되면 장기간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비용이 적은 수신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농협의 벽이 높지만 충북도금고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금고 유치전에 뛰어 든 것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지역사회를 위해 더 공헌할 수 있는지를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특히 농협과 신한은행은 각각 지역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 발전 기금 출연과 각종 기부금 납부 등 지역 환원사업, 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도금고 선정때 ‘지역기여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특화상품
농협과 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경제특별도 충북건설 통장’과 ‘BIG 충북통장’을 각각 출시했다.
농협은 ‘경제특별도 충북건설 통장’으로 얻어진 수익금의 1억원을 지역 기업발전 기금 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BIG 충북통장’으로 조성된 연 평잔의 0.2%와 정기예금 가입금액의 0.1%를 은행부담으로 출연해 충북지역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역 환원사업
농협은 ‘기업사랑.농촌사랑운동’본부에 기금을 출연해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청풍장학회와 충북신용보증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는 등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환원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옛 충북은행에서 설립한 신한은행 충북장학회 활성화는 물론 1명으로 운영되던 수영팀을 4명으로 늘려 충북 체육발전에 이바지하고, 불우시설을 지원하는 등 지역밀착형 사업을 활기있게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양 기관은 서민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재래시장 이용의 날을 각각 운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농협은 지난달부터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재래시장 장보기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도내 17곳의 재래시장과 농협 점포간 1사1장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재래시장 이용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타 기관이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도 금고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도 금고 유치로 인한 상징적인 효과 외에도 도내 시.군 및 공공기관 금고 유치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충북도민의 잠재고객을 주 고객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로 인한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을 감수하면서 도 금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김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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