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혁신중기 전체 1%도 안돼

반도체 산업도 비 메모리 분야 키워야

2007.05.11 07:58:04

충북은 98%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형성돼 있어 기업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특히 대기업에 의존하는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어 혁신형 중소기업의 육성과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북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도내 기업은 9만7천142개로 이 가운데 300명 이상 종사자를 보유한 대기업은 71개에 그치고 있다. 전국 시·도의 기업 분포도를 보더라도 대기업의 유치는 충북경제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인 것이다.

그러나 유치 방법에 있어 현재 충북도가 추진하는 정책이 지역기업 육성책보다 유치쪽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에서 경쟁력 있는 지역기업을 대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이는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것이며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데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중소기업은 정부에서 육성하는 이른바 ‘혁신형 기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도 지난 3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의 혁신형 중소기업 정책은 아직까지 대기업의 의존도가 높아 중소기업에 어려운 과제”라며 “중소기업 스스로 자립하려면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도내 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벤처·경영혁신)의 경우 7일 현재 모두 609개로 전체 기업수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더구나 이노비즈·벤처 등 중복기업을 제외하면 479개로 줄어 든다.

이처럼 도내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지 못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충북도와 각 시·군 자치단체는 여전히 기업유치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자치단체들은 기업관리팀 등 지역기업을 위한 팀을 별도로 신설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1~2명의 담당자가 민원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추진중인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보더라도 지역내 경쟁력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이 산재해 있는데도 메모리 분야가 반도체의 전부인 듯한 모습이어서 ‘반쪽짜리 반도체 메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내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비메모리 분야를 너무 등한시 하고 있어 이런 식으로 가면 3년 뒤 모습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며 “충북의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인 IT SoC(System on Chip)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만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그 이면의 위험을 경고하고 장기적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충북이 기업을 유치하는 만큼 지역기업 역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될 것”이라며 “향토기업으로 정착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배군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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