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어정쩡한 태도에 혼란"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인사 연일 미뤄져
지역체육인들 "낙하산 인사땐 사퇴 불사"

2011.03.17 21:47:16

충북체육회 유경철 사무처장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이달 말로 2년 임기를 마치는 유 처장이 인사규정에 따라 2년 더 연임을 하고 싶어 지역체육인들을 뒤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배경에는 도체육회 사무처장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이시종(충북체육회장) 충북지사의 어정쩡한 태도 때문이라는 게 지역체육인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도체육회 사무처장 인사는 이미 지난달 28일 '충북체육회 7차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됐어야 했다. 그러나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후 혼란이 가중됐다.

'고위공직자가 내정될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민주당측 인사가 임명될 것이다' 같은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혼란이 커지자 지역체육인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맹경기단체회장들과 전무이사협의회원들은 지난 16일 오후 각각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경기단체회장단은 이날 46개 정가맹단체 중 36명이 모였다. 전무이사협의회는 40명이나 참석했다.

이들은 사무처장 자리가 또 다시 정치적 보은인사나 고위공직자의 자리보존으로 전락한다면 회장직과 전무이사직을 총사퇴하겠다는 결의문에 이의없이 모두 서명했다.

2년 중임제로 돼 있는 사무처장 임기도 4년으로 조정하는 안에 대해서도 협의하자고 합의했다.

이에 앞서 경기단체회장단을 대표하는 10여명의 임원들은 얼마 전 모임을 갖고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원인을 체육인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앞으로 정치중립을 지킬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역체육인들의 이 같은 자발적인 모임과 주장에 대해 유 처장과 그의 연임을 바라는 몇몇 임원들이 정치색을 띠고 뒤에서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유 처장은 "60년 인생에서 40년 이상을 체육과 함께 살아왔다. 충북체육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2년 더 연임하고 싶은 마음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겁한 짓은 하지 않는다.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충북도는 "사무처장 인사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는데 (체육인들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혼란만 부채질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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